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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빛으로 대체되는 들불축제 시험대 오른다
입력 : 2025. 01.15. 00:30:00
[한라일보] '들불' 존폐 문제로 논란이 증폭됐던 제주들불축제가 2년 만에 선보인다. '2025 제주들불축제'가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새별오름에서 개최된다. 제주시는 '우리, 희망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올해 축제 계획을 마련했다. 예상대로 들불은 없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불놓기로 대체된다.

제주시는 지난해 시민기획단 논의 결과와 전국 콘텐츠 공모, 자문단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자체 수립한 기본계획에 따라 '제주를 대표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를 목표로 축제 전통 유지와 오름 트레킹 등 2025 제주들불축제 3대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오름 불놓기가 사라진 만큼 빛, 조명, 불꽃 등으로 디지털 연출 기술이 그 자리를 메꾸게 된다. 메인 행사로 통제됐던 새별오름은 축제 기간에 이색 트레킹 장소로 바뀌게 된다. 축제 명칭과는 상이한 신생 축제가 펼쳐지게 된다. 새별오름은 언제든지 오를 수 있고, '빛'축제는 오름이 아니어도 개최할 수 있다. 새해 안녕과 희망을 기원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축제를 계획한 제주시가 나름 고민한 흔적이 없지 않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을 맞이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주식은 없고 부식만 있는 상차림이 염려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불꽃축제가 장소만 제주로 옮겨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사실상 올해 축제가 첫 개최인 셈이다. 도민과 관광객 등 관람객들의 반응이 최우선이다. 성공 개최의 가능성을 엿보면 다행이다. 처음이면서 마지막 실험이었으면 한다. 그래도 제주 대표 축제로 내세우긴 어딘가 허전한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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