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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룡의 문연路에서] 고교체제 개편 대응방안 마련해야
모든 고교 동반 성장 속 교육 균형발전 방안 절실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5. 01.21. 06:00:00
[한라일보] 제주지역의 개별 고등학교 지각변동에 따른 고교체제 변화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김광수 교육감은 취임 초기부터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고교체제개편을 추진하여 왔다.

추진 결과 현시점에서 예술고, 체육고 등 일부 내용은 사실상 제외되었고, 제주고와 제주여상은 일반고로 전환하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소수정예' 특성화고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축소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림공고는 항공우주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되어 기대감 상승으로 정원 모집을 초과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IB 월드스쿨인 표선고의 급부상으로 인하여 지역 중학생들이 표선고에 진학하지 못하여 대거 탈락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개별고등학교의 지각변동이 전체 고교체제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여상과 제주고의 일반고 전환이 고교체제에 주는 영향도 크다. 두 개 학교가 한꺼번에 일반고로 전환됨에 따른 교육의 다양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그리고 기존 제주시 평준화고의 교육력 제고와 읍면지역 일반계고등학교의 위축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또한 신설 특성화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진적 교육과정 모색과 고등학교 전환 및 신설에 따른 갈등 관리 방안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성화고등학교별 격차도 더욱 벌어질 것이다. 협약형특성화고인 한림공고와 새로 신설될 미래형 특성화고에 비하여 기존 특성화고의 위축은 심각히 우려된다. 2025학년도 고입전형 결과에서도 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한 선호도 뚜렷하여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즉, 기존 특성화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 모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교육발전특구, 지자체와의 연계협력을 통한 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2025학년도의 경우 표선고 인근 지역의 중학생 절반이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교육 불평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IB 월드스쿨인 표선고의 교육성과가 드러나면서 이에 따른 고입 전형 개선 방안과 고교체제개편에 입각한 고등학교 IB 프로그램 운영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지금 제주지역의 고교체제에 대한 상황은 전체적인 차원이라기보다 개별 학교의 약진과 이에 대한 반대급부적인 후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도교육청의 대응방안은 부족한 실정이며 개별학교에서 감내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염려가 된다.

사실 작금의 변화는 교육에 대한 열정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교육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점은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군가 앞서 나가면 아무런 준비를 못한 상대방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즉, 서로 힘들어지는 풍선효과를 가속시킬 수 있다. 행정기관에서는 작금의 상황을 중요하게 인식하며 제주지역의 모든 고등학교가 함께 동반성장하며 교육 균형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할 때이다.

<강충룡 제주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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