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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실의 목요담론] 제주 변화의 원동력, '대학 교육 혁신'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입력 : 2025. 01.23. 06:00:00
[한라일보]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새해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더불어 12·3 비상계엄, 탄핵 등의 정치적 위기와 여객기 참사까지 겹치며 올해는 위기와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주 경제 역시 흔들림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 지역사회 구성원의 생존을 위한 묘수를 모색해야 한다. 필자는 그 해답을 '대학 교육 혁신'에서 찾고자 한다.

제주는 관광과 농수산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 산업 다각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미래 인재 양성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지역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지역 경제와 사회의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듀이(John Dewey)는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 그 자체다"라고 말하며, 학생 중심의 교육, 경험을 통한 학습, 그리고 민주적 교육 환경을 강조했다. 특히 그의 '행함으로써 배운다(Learning by Doing)' 원칙은 교육이 교실을 넘어 지역사회로 확장되고 학생들이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배움이 이루어짐을 시사한다.

이처럼 교육 혁신은 기존의 방식을 단순히 개선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 지역산업과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문제기반학습(PBL)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현안 해결에 직접 참여하는 실습과 연구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인재가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아 에듀테크(EduTech)를 적극 활용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물리적 제약을 넘어 글로벌 학습 네트워크와 연결될 수 있는 창의적 학습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나아가 제주만의 지리적·문화적 특성을 활용해 국제적 교육 허브로 성장할 전략이 요구된다.

독일의 듀얼 시스템(Dual System)은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결합한 교육 모델로, 교육 혁신이 단순히 학생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해야 함을 보여준다.

2025년은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민첩함이 절실히 요구되는 해다. 지역 대학이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하며,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는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과 협력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 제주가 이러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면, 제주는 단순히 생존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교육은 지역 혁신의 씨앗이다. 제주도가 든든한 조력자가 돼 이 씨앗이 지역사회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활짝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2025년을 민첩한 푸른 뱀의 지혜와 행동력으로 맞이한다면, '대학 교육 혁신'은 제주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강연실 제주연구원 자치문화연구부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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