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서귀포공공협력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서귀포시 대정읍에 개원했다. 이에 따라 휴일·야간 진료를 위해 1시간을 이동해야 했던 대정읍은 물론 인근 안덕, 한경 등 농어촌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좋아질 지 주목된다.

서귀포의료원이 위탁운영을 맡은 서귀포공공협력의원(이하 '공공협력의원')이 23일 오전 대정읍 상모리에서 개원했다. 개원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박현수 서귀포의료원장, 오순문 서귀포시장 등이 참석해 개원을 축하하고, 시설을 둘러보며 원활한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공협력의원은 4885㎡ 부지에 연면적 885.53㎡의 지상 2층 건물과 80.0㎡의 약국동이 들어섰다.

진료는 오는 27일부터 시작한다. 설 명절 연휴인 2월 2일까지는 시범운영 기간으로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료한다. 31일 하루는 휴진한다. 2월 3일부터는 정상운영에 들어가 주중·주말 관계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료한다. 매주 목요일은 휴진한다.

공공협력의원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2명과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2명, 물리치료사 1명 등 8명의 의료 인력이 상주한다. 진료실과 물리치료실, 건강검진실과 위내시경, 초음파 등의 의료장비도 갖췄다.

약국은 민관협력약국으로 운영된다. 현재 입찰 공고를 진행 중으로, 약국이 개설될 때까지는 대정읍 지역 약국과 공공심야약국을 활용할 예정이다.

서귀포공공협력의원은 당초 전국 최초의 민관협력의원으로 추진됐다. 2019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공모사업인 '지역발전 투자협약 시범사업'에 선정돼 총 47억4500만원을 투입해 2023년 1월 완공됐다.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행정에서 부지와 건물·의료장비 등을 갖춘 후 민간 운영자인 의사에게 시중보다 저렴하게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2년 가까이 6차례에 거쳐 의사 운영자를 공모했지만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서귀포시는 개원을 마냥 늦출 수 없어 서귀포의료원에 2027년까지 운영을 맡기기로 하고, 이름도 공공협력의원으로 바꿨다. 올해 운영비 지원을 위해 9억4000만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박현수 서귀포의료원장은 "설 연휴부터 진료를 시작해 의료취약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휴일과 야간 진료에 나서고, 앞으로 진료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공공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하지만 앞으로 민관협력으로 전환을 위해 민간운영자를 계속 물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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