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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번영로가 번영시키는 마을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길이 얼마나 중요한 지역발전의 디딤돌이 되는 것인지 봉개동의 옛 모습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제주시 중심지역의 동남쪽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이면서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와 자연의 가치와 함께 하는 곳. 명도암에서 용강마을, 동회천과 서회천까지 아우르는 봉개동. 예전에는 중산간 명도암 마을목장 영역을 따로 가지고 독자적인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던 마을들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크고 작은 오름들이 바둑의 묘수를 연상시키듯 절묘한 위치에 솟아나 있다. 작은 오름들을 빼고 널리 알려진 오름만 하더라도 10개를 꼽을 수 있다. 봉아오름, 칡오름, 안새미오름, 밧새미오름, 족은노리손이오름, 큰노리손이오름, 거친오름, 민오름, 절물오름(큰대나오름), 족은대나오름. 이러한 오름자원을 바탕으로 오름축제까지 열리고 있다. 오름이 솟아 있다는 자연적 의미 못지않게 오름과 오름 사이에 펼쳐진 독특한 공간감이 주는 힐링요소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높이 솟아난 오름이라는 존재가 발생시키는 높고 낮은 구릉들과 오묘한 지형적 매력이 식생자원의 풍요를 낳게 되는 천혜의 땅이다. 특이한 점은 다섯 개의 자연 마을이 합쳐진 너른 영역에 큰 냇가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솟아나는 샘물들이 많아서 조상 대대로 삶을 영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고영섭 주민자치위원장 도로 여건과 자연자원이 만나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대표적인 사례답게 관광휴양 관련 시설들이 많다. 그만큼 시장원리에 입각한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절물휴양림을 필두로 노루생태관찰공원, 한라생태숲, 안새미 둘레길과 등산로, 새미숲, 어린이교통공원, 명도암참살이체험 휴양마을, 봉개동 여가문화센터 등 민간사업자들의 공간까지 합치면 참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있다. 천연기념물 물장오리오름 산정분화구 호수가 보유하고 있는 전설은 신화적 상상력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섬 제주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이 물이 너무 깊어서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 부정한 사람이 이 오름에 오르면 갑자기 운무가 낀다는 속설이 있는 성스러운 곳이다. 자연마을 단위마다 전통적으로 토속신앙 장소들 또한 풍부하게 남아 있다. 그 성소들마다 사연들이 있어 귀중한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부족함이 없다. 고영섭 주민자치위원장에게 봉개동이 보유한 가장 큰 자긍심을 묻자 무게 있게 응축해 대답했다. "역세권 기능입니다." 제주시 중심권에서 남동쪽으로 드나드는 인적 물적 흐름이 봉개동이라고 하는 곳에서 증폭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진다는 것. 애조로까지 연결 지어 생각하면 사통팔달의 요충지이기에 교통여건을 토대로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룩될 것이라는 확신을 피력했다. 과거에 비해 외형적 발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봉개동이 보유하고 있는 잠재력은 실로 엄청나다. 다섯 개의 자연마을들은 역사적으로 독자적인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왔었기에 행정적으로 하나의 구심체를 형성해 발전의 주체이며 혜택을 누리는 대상이 되는 현실에서 더욱 굳건하게 융합하고 규모의 경제가 보여주는 비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조상의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는 마을 어르신들의 주장이 현실이다. 삶의 터전, 그 위치를 너무 잘 잡은 혜택을 후손들이 넉넉하게 누리고 있으니 그러하다. <시각예술가> 용강마을 아침 길가에서 <연필소묘 79cm×35cm> ![]() 자연과 함께 살아가며 터득한 경험적 지혜들이 이런 정주시스템을 가능하게 했기에. 백록담과 소나무 <수채화 79cm×35cm> ![]()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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