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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없는 곳에 제주도 문화관광해설사 배치?
2020년부터 근무 오현단 기본 편의 시설 열악
"해설 서비스 제공 좋지만 근무 여건 고려 필요"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5. 02.05. 17:33:47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오현단.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지난달 14일부터 도내 주요 관광지에 2025년 문화관광해설사(이하 해설사)를 배치한 가운데 일부 근무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화장실 등 기본 편의 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이 포함되면서다.

5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해 해설사를 배치한 곳은 제주돌문화공원, 민속자연사박물관 등 39개소다. 한때 해설사를 운영했던 제주향교에도 이번에 인력을 다시 배치했다. 배치 인원은 총 225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오현단에는 2020년부터 해설사들이 근무해 왔다. 현재 오현단 내 복원 건물인 '장수당' 내부 한 칸은 해설사용 공간으로 바뀐 상태다. 유배 인물, 제주성지 등 제주시 원도심에 흩어진 문화유산의 가치를 해설을 통해 관광객 등에게 알리려는 취지겠으나 화장실이 없는 등 근무 환경이 열악한데도 올해 5명 등 6년째 인력 배치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문화관광해설사협회의 관계자는 "오현단 입구에 경로당이 있지만 늘 문을 열어두는 곳이 아니어서 해설사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동안에 가까운 농협이나 새마을금고, 동문시장 상가번영회 화장실을 오가야 하는 형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기회에 인근의 유휴 시설을 물색해 해설사협회 사무실 겸 오현단 등에 배치될 해설사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현단 일원은 문화유산보호구역이어서 화장실 설치가 어렵고 만약 신축하더라도 주변 경관과 부조화 등 문제점이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해설사 근무지를 정할 때 방문객 수, 편의 시설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오현단은 특수한 경우여서 다른 관광지와 달리 화장실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수요 조사할 때 오현단 근무 의향을 묻는 것과 함께 해설사를 계속 배치할지도 재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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