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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한국전쟁기 제주 토지 징발 문서 공개
도, 지난해 수집 민간 기록물 175점 2청사 별관서 전시
상예리 토지 징발 문서 군사 시설 중문면까지 분포 확인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5. 02.24. 14:16:54

한국전쟁기 토지 징발령장(왼쪽)과 토지 징발 해제 통지서.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수집한 민간 기록물 175점을 제주지방자치사료관(제주도청 제2청사 별관 1층)에 공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6·25 전쟁 당시 중문면까지 군사 시설이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는 토지 징발 문서도 포함됐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이는 기록물은 한국전쟁기 중문면 상예리 토지 징발 관련 문서(1950~60년대, 162점), 구좌면 세화해수욕장 기공식 사진(1967년), 옛 구좌면사무소 사진(1950년대) 등이다.

이 중에서 상예2리 마을회에서 기증한 토지 징발 문서는 희소성이 높은 자료로 평가된다. 한국전쟁기 대정면 지역에 육군 제1훈련소가 설치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졌는데 상예리 토지 징발 문서를 보면 군사 시설이 중문면 일대까지 광범위하게 걸쳐 있었음을 보여준다.

전쟁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도 엿볼 수 있다. 민간 보유 토지를 단기 4284년 3월 10일(1951년)에 우선 징발한 뒤에 사후 조치로 단기 4287년 10월 20일(1954년)에 징발령장을 발부한 자료가 있어서다. 징발령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군사 작전에 필요한 시설 따위를 강제적으로 모아 거두기 위한 명령을 말한다.

또 다른 공개 기록물인 세화해수욕장 기공식 사진은 60년대 관광 자원 개발의 분위기를 담고 있다. 옛 구좌면사무소 직원 단체 사진은 과거 관공서의 일면을 드러낸다.

제주 현대사 일부를 조명하는 사료인 이들 민간 기록물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관람과 기록물 기증 문의처는 710-2227(제주도 총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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