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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탐라국에서 원나라 탐라총관부 지배 99년에 이르는 시기에 귀일현의 중심 지역이었던 마을답게 역사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왜구들과 같은 해적의 침입으로부터 최소 병력으로 방어가 가능한 지리적 강점이 있었기에 생활 터전으로 인구밀도가 높았을 것이다. 동쪽에 고성천과 서쪽에 소왕천이 성의 해자(垓字) 기능을 담당해주기 때문에 정주 공간은 유사시에 요새가 될 수 있었을 터이다. ![]() 솟아나는 샘물 자원 또한 사연을 품은 양질의 식수로 평가받고 있다. 장수물, 구시물, 옹성물, 거제비물, 종냉이물 등으로 대표되는 역사성 있는 샘물들이 조상 대대로 삶을 영위하는 생명수가 되어줬다. 특히 하천을 동반하고 있는 소왕물 동산 아래 마른 적이 없다는 샘물은 암반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전형적인 제주 산물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의 하천은 대부분 건천이지만 사시사철 항시 물이 흐르는 소왕천은 지질학적 연구가 필요할 정도로 귀중한 상귀리의 자산이다. 현재의 모습은 애조로 개통으로 마을 활력이 더욱 강화되었다. 접근성의 확대는 마을 발전의 중요한 촉매제가 된다. 농촌마을이지만 젊은 층들이 많이 이사해 와서 새로운 형태의 미래지향적 동질성과 일체감 형성을 위하여 노력하는 중이라고 한다. 역동적인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역량 강화교육에 참여하여 성과를 인정받고 있기에 더욱 심기일전하여 웃드르마을여행프로그램에 선정돼 실질적 프로그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실질적이고 알토란 같은 콘텐츠들이다. 마을 내 폐도를 활용 가로레포츠 공원 조성,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하여 문화여가 공간으로 활용, 잊혀진 옛길 마을 여행으로 스토리텔링 자원화 등 참으로 의욕적인 활로 찾기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외형적 변화와 비전도 내면적으로 '정'을 테마로 한 공동체 유대감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주민 서로의 협력 모델을 창출하고자 배려의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활동과 인프라 구축이 중장기적 과제라는 사실. 홍문철 이장에게 상귀리가 보유한 가장 큰 자긍심을 묻자 단호하게 "항파두리"라고 했다. 역사성에 방점을 찍어 발전 방향을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뿌리를 중요시하지 않고서는 마을공동체의 일체감과 공동체 의식 발현은 요원하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방문객 숙소들의 이름이 정겹다. 토토하우스, 파크빌리지, 그린지캠핑장, 애월햇살, 소낭집 등. 체험프로그램들 또한 준비되어 신청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파트빌리지-악기연습 섹소폰체험. 그린지 관광농원-분재와 텃밭농사체험. 돌담문화학교-돌담쌓기, 돌화분만들기, 몽돌그림그리기, 해설이 있는 돌담길 걷기. 토토아트리에의 요리체험 등. 대중성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들이 상귀리의 가치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첨병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변화를 시도하는 농촌가옥 <연필소묘 79cm×35cm> ![]() 그리면서 발견하게 된 제주농촌 가옥이 추구하였던 놀라운 지혜가 있다면 집 안으로 태양광선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노력이다. 수리 공사 때문에 중심 부위가 뚫려 있어서 파악이 가능한 광선의 흐름에 주목하였다. 처마의 길이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금방 식별이 가능하다. 초가의 서까래가 얼마나 벽 밖으로 뻗는 것이 적합한가 하는 것은 풍토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초가집 시절부터 내려온 경험적 결과다. 태풍으로부터 지붕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뻗음이자 집 안으로 채광을 유도하는 저 공간 경계의 전통을 그리고자 하였다. 너무도 상징적이다. 상귀리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모토로 마을만들기 사업에 열정을 쏟는 모습 자체가 어떤 리모델링으로 보이기에. 지금 상귀리는 미래로 업그레이드 중. 내꾸래기폭포와 황다리궤 <수채화 79㎝×35㎝> ![]()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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