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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양경찰서, 해양재난구조대 '해녀구조단' 신설 추진
최소 정원 100명 이상... 금주 중 만나 업무 논의 계획
애월·구좌·추자 등 제주서 관할 내 해상서 수색 업무
해경 "현지 상황 능통한 해녀와 협조 신속 구조 대응"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5. 03.12. 17:17:45
[한라일보] 최근 제주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사고 실종자를 해녀가 발견한 것을 계기로 제주해경이 해양재난구조대 내 해녀구조단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1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금주 중 해경서 관계자는 전국해녀협회장을 만나 해양재난구조대 편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해녀들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해 해양사고 발생 시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조 활동을 펼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해녀들은 제주해역 지형과 해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 수중수색 및 구조활동에 전문성을 지닌다. 실제 지난 1일 제주시 구좌읍 소재 일명 '토끼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좌초사고로 인한 실종자 찾기에 하도리 해녀들이 수색에 동참, 사고 다음날 실종자 1명을 찾았다. 당시 실종자를 찾아낸 이추봉 해녀는 "마을 해녀들이 물때는 물론 곳곳의 갯바위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자발적으로 실종자 수색에 나서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제주해경은 해녀구조단 신설을 통해 해상사고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제주해경서 해양재난구조대는 선박구조반, 드론수색반, 서프구조반, 수상구조반, 특수구조반 등 5개 반으로 구성됐으며, 총 568명이 활동하고 있다.

해녀구조단은 이 중 수중수색 작업을 주 업무로 하는 특수구조대 안에 신설될 예정이다. 계획된 정원은 최소 100명이다.

이들은 제주·조천·구좌·한림·한경·애월·추자 등 제주서 관할 내에 투입돼 물질을 병행하면서 어장 내 익수자 구조, 해상사고 실종자 수색, 미출수 동료해녀 구조활동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수중 정화활동도 진행한다.

해경 관계자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인 해녀의 지원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제주해녀 문화유산 보존활동과 함께 해양사고 대응도 강화할 계획이다"라면서 "해녀구조단 신설을 통해 더욱 안전한 제주바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업무협약으로 해경은 잠수병 치료 등 의료서비스 지원체계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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