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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 "서울~제주 해저고속철도 시기상조.. 제2공항 먼저"
도정 질문서 "제2공항 건설 이후에나 논의 가능"
도내 최대 규모 전망 추자해상풍력 이번 주 공모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5. 04.07. 17:05:52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7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서울~제주 해저 고속철도 도입 논의에 대해 "제2공항 건설 이후에나 논의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7일 제43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오 지사는 '서울~제주 해저 고속철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오 지사는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제2공항 건설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이미 (기본계획이) 고시된 상황이기 때문에 제2공항 건설 이후에 (해저 고속철도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 지사는 "앞으로 새로운 기술적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신개념 고속열차 '하이퍼루프' 같은 경우 건설 비용이 적고 현재 관련 기술이 아주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기술 발전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송 의원은 "해저터널에는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고 고속철도만 다닌다"며 "땅(해저) 속 70~100m 깊이로 들어가 철도망을 까는 것이기 때문에 해양오염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건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항공기에 비해 고속철도는 탄소 발생량이 현저히 적어 제주의 탄소중립정책에도 부합한다며 재차 전향적 검토를 주문했다.

그러나 오 지사는 "비행기 연료를 친환경 연료로 바꾸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고 항공기 운항에 있어서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관리·계획하고 있다"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도정질문에서 오 지사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추자도 해상풍력발전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절차에 돌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 지사는 '공공주도2.0 풍력개발사업' 우선 순위 지역에 선정된 추자도 해상에서 추진되고 있는 풍력개발사업의 진행 상황을 묻는 김승준(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경·추자면) 의원의 질문에 "추자도 6개 마을회와 5개 어촌계가 모두 총회를 개최해 (70% 이상 찬성하는 등) 주민 수용성이 확보됐다"며 "앞으로 사업 희망자 공모 절차를 추진해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이후) 컨소시엄 구성, 풍력 개발 후보 지위 부여, 풍력발전지구 지정 등 개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이번주 공모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공주도 2.0풍력개발사업은 제주에너지공사가 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공풍력발전지구 지구 등을 모든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지자체 주도로 주민 수용성과 환경성을 검토해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제주에너지공사는 '공공주도 풍력개발사업' 우선순위 지역 1구역에 추자도 인근의 동·서 해상을 선정했다. 추자 해상 풍력발전 사업에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에퀴노르는 지난해 5월 추자도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회사가 계획한 발전규모는 30기가와트(GW)로 도내 최대인 한림해상풍력 발전 규모의 30배에 이른다.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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