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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 제주현안 향방은] (5·끝)제2공항 건설
찬반 논란 속 ‘조속 착공’ vs ‘전략적 모호성’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5. 04.11. 02:00:00

제주 제2공항 조감도.

20대 대통령직 인수위 제주 지역 7대 공약에 포함
작년 9월 국토부 기본계획 고시… 여전한 '민감 사안'
제주도 올 들어 도민 이익·상생 발전 보완 용역 추진

[한라일보] 서귀포시 성산읍을 제주 제2공항 입지로 발표했던 때가 2015년 11월이다. 지난해 9월에는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건설 사업 기본 계획이 고시됐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제2공항은 제주 사회에서 여전히 민감한 사안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찬반 대립이 이전보다 격렬하진 않더라도 지역의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대선 준비 기간 촉박 속 21대 반영 여부 관심=20대 대선 당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발표한 제주 지역 9대 공약에는 제2공항이 들어 있지 않았다. 그 시기 이 후보는 제2공항을 둘러싼 논쟁이 해소되지 않는 점을 감안한 듯 "지역 현안은 주민들의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는 신중론을 폈다. 일각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더불어민주당 측은 대체로 선거 정국에서 제2공항을 거론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제주 공약으로 제2공항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이는 2022년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내놓은 제주 7대 공약에 포함됐고 15대 과제로 제2공항 조속 착공과 연계 배후 도시 조성, 제주 지역 공항 운영권 참여와 확보를 제시한 바 있다.

대통령 파면으로 오는 6월에 치러지게 된 21대 대선에서는 제2공항이 제주 지역 공약으로 채택될까. 통상적인 대선 일정보다 준비 기간이 짧아 지역 현안을 들여다볼 시간이 부족할 수 있지만 제주 정가의 셈법은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흔들림 없는 진행이냐 차기 정부 몫이냐=조기 대선이 결정된 이후 지난 7~9일 실시된 제주도의회의 도정 질문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는 제2공항 건설 사업 진행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답변에 나선 오영훈 지사는 "그동안 (제2공항) 찬반 갈등이 있다는 이유로 성산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가꿔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내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창의적인 논의의 공간을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환경영향평가 동의 절차와 관련해서는 제주도의 권한이 있기 때문에 도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서 이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제2공항 기본 계획에 따르면 총 5조4532억원이 투입되는 1단계 사업에서는 활주로, 유도로, 계류장,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등이 조성된다. 기본 계획 고시 이후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던 제주도는 올 들어 '제주 제2공항 연계 도민 이익 및 상생 발전 기본 계획 보완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용역이 제2공항 주변 지역 5개 마을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성산읍 전체 마을을 아우른다.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해 상생 방안을 만들고 공항 건설에 따른 개발 이익이 환원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용역이 잇따르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부실 논란이 일었던 국토부의 사전 타당성 용역 업체가 기본설계 용역 수행사로 선정된 걸 두고 "무리한 용역과 편향된 행정으로 불가능한 사업을 강행해 왔다"며 "제주도민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결정은 차기 정부에서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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