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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병든 나무, 드러난 숲, 우리가 지켜야 할 미래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입력 : 2025. 12.10. 01:00:00
[한라일보] 우리 산림은 지금 병과 상처를 동시에 안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제주의 청정 소나무림을 병들게 했고, 불법 산림 훼손과 임산물 무단 채취는 숲의 맨살을 드러나게 했다.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 한 그루는 주변 산림 전체를 빠른 속도로 병들게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방제 시기는 짧고, 대응은 시급하며, 한번 시기를 놓치면 다음 해에 더욱 큰 피해로 번진다. 생활권 주변의 소나무는 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되기에 더 빠르고 촘촘한 관리가 요구된다. 최근 서귀포시가 생활권 중심으로 하반기 방제사업을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림 불법 훼손은 조용히 진행되지만 장기적으로 산림을 쇠약하게 만든다. 불법으로 벌채를 하거나 허가 없이 수피를 벗겨내는 행위 등은 복구를 하더라도 원형 그대로 돌아가기 어렵게 만든다. 복구 명령을 통해 훼손지를 원상 복구한다고 하더라도 훼손된 숲이 제 기능을 되찾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는 단순한 위법행위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숲을 빼앗는 일이다.

우리의 산림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다. 생태계의 보고이자, 탄소 흡수원이며,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도시의 방패이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소중한 자연 유산이다. 숲을 병들게 하는 요인들을 줄이고, 이미 생긴 상처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일에 시민 모두의 관심이 모여야 할 때다. <박민지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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