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먹는샘물 제주삼다수의 원수가 되는 제주 지하수의 생성 연령을 31년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18년으로 추정했던 생성 연령을 최신 모니터링 자료와 과학 기법으로 재산정한 결과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이런 내용으로 고려대학교 윤성택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수행한 연구 결과가 국제 수자원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Journal of Hydrology') 2025년 11월 호에 실렸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2016~2020년, 2022~2023년 총 7년에 걸쳐 수집한 강수·지하수의 안정동위원소, 환경추적자, 수화학 자료를 통합 분석해 지하수의 함양 고도, 이동 경로, 체류 시간을 산정했다. 안정동위원소는 빗물이 유입된 고도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며 환경추적자는 지하수 속 미량 물질을 분석해 물의 이동 특성과 경로를 추정하는 지표다.

연구진은 이를 지하수의 생성 연령을 계산하는 모델에 적용해 제주삼다수의 생성 과정과 수리학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규명했다. 그 결과 제주삼다수의 근원이 되는 빗물은 한라산 국립공원 내 해발 1450m 이상 고지대에서 함양되는 것으로 확인됐고 지하수의 평균 체류 시간은 약 31년으로 산정됐다. 앞서 2001년 제주도의 '수문지질 및 지하수 자원 종합 조사'에서는 제주 지하수 생성 연령을 약 18년으로 추정한 바 있다.

연구진은 또한 취수원 주변 지하수의 수화학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외부 오염원이 없는 고지대 함양 지역에서의 흐름을 확인했다. 취수 대수층은 매우 안정적인 수질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에 대해 "한라산에 내린 빗물이 30여 년간 자연 정화 과정을 거쳐 제주삼다수의 원수가 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31년의 생성 연령은 국내 생산 생수 중 최장 수준으로 제주삼다수의 수원지 안정성과 프리미엄 품질 경쟁력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제주개발공사는 기후 위기 시대 안정적인 수원지 관리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장기 지하수위 예측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향후 가뭄 대응과 취수량 조절 등 실질적 수원지 관리에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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