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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에도 놓지 않은 붓"… 소농 오문복 미수전
20~25일 문예회관 제1전시실
'예술과 삶 함께 노숙해지다'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5. 12.17. 16:41:13

소농 오문복 선생

[한라일보] 제주 한학자이자 서예가인 소농 오문복 선생의 미수(米壽·88세)전이 이달 20일부터 25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예술과 삶 함께 노숙해지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태생인 오 선생은 학교를 다니던 중 의재 허백련(1891~1977)에게 문인화를 잠시 배웠고 이후 고향 제주로 돌아와 25세에 소암 현중화(1907~1997) 선생의 문하에 들어가 서예를 배웠다. 스승의 필법과 정신을 60년 넘게 지켜오면서 88세에 이르기까지 배움을 놓지 않고 지속해왔다.

전시에 앞서 오 선생은 서예 62점, 문인화 66점, 부채 7점, 병풍 2점, 한복에 그린 그림 2점, 화첩 2점, 도자기 24점 등 작품 165점을 담은 도록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 작품을 선별해 선보인다.

미수전 추진위원회는 "자신의 글을 자신의 글씨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소농은 스스로를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선생의 가장 큰 재능은 멈추지 않는 것에 있다"며 "이번 전시는 이러한 세월을 엿볼 수 있어 '사람과 글씨가 함께 노숙해진다'는 의미가 담긴 '인서구로(人書俱老)'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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