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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 지역 2층 이상에 위치한 경로당 10곳 중 6곳은 승강기(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11월 기준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지만 정작 거동이 불편하거나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노인들 중 경로당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17일 제주시에 따르면 전체 경로당 322곳 중 2층 이상에 위치한 경로당은 70곳이다. 2층 이상 경로당 중에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은 29곳, 나머지 41곳은 설치되지 않아 미설치율이 58.6%에 이른다. 3층 경로당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도 2곳이다. 이들 2층 이상 경로당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적게는 10명 안팎에서 많게는 50~70명인 곳들도 있다. 경로당은 고령자들의 중요한 사회적 교류장소로 꼽힌다. 그런 만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2층에 위치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로당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게 된다. 또 화재와 같은 응급상황에서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2층 이상 엘리베이터 미설치 경로당에 대한 지적은 지난 10월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나왔다. 당시 강성의 의원은 "과거 제주시 조사를 보면 2층에 있는 경로당이 꽤 있다. 전수조사를 해서 1년에 한 두 곳이라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완근 제주시장은 "예산도 걱정이지만 승강기를 설치할 공간이 있느냐가 걱정이다. 전수조사를 통해 설치가 가능한 경로당을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엘리베이터 미설치 경로당에 대한 세부조사에 나선다. 이번 조사는 건축물대장과 설계도면 등 시설현황 구조 분석에서부터 구조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공간 확보 가능성, 전기·배관 설비 현황, 노인 이용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엘리베이터 설치는 지자체나 마을 소유 건물이 우선순위가 될 전망이다. 제주도 경로당 지원 기준 상 공동주택 소유 경로당의 경우 소유권보전등기·소유권이전등기·표시변경등기·부기등기 등 이행사항에 대한 계획(이행 확약 내용과 입주민 동의)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시 소재 엘리베이터 미설치 경로당의 소유는 공유재산 11곳, 마을회 소유 16곳, 공동주택 소유 14곳이다. 시는 경로당 전수조사 후 시설개선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나갈 방침이다. 설치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시설에는 대체 편의시설인 경사로와 전동 리프트 등을 병행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2층에 경로당이 있는 마을에서는 이전부터 이동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달라는 의견이 있어왔고, 최근 1년에 한 곳 정도 설치해 왔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전수조사 후 엘리베이터 설치 가능 경로당에 대한 예산 편성과 행정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시는 2024년 용담2동 월성경로당에, 2025년에는 애월읍 광령1리 경로당에 엘리베이터(리모델링 포함) 설치를 지원했다. 올해는 오라3동 경로당의 리프트 설치·리모델링 사업비를 3차 추가경정예산에 요구, 예산이 반영되면 내년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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