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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왜 자당 소속 도지사를 비판하나
현 제주 도정, 위기 돌파 비전·실행력 부족 판단
일각 " 특정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지 않다" 의심
입력 : 2025. 12.30. 16:30:55
[한라일보] 더불어민주당 당원 모임인 '국민주권 도민행복 실천본부'가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를 촉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표면적으로 현 도정 운영 전반에 대한 강한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 단체가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제기한 문제는 제주 사회의 구조적 침체다. 실천본부는 제주가 "경제 추락, 재정 파탄, 행정 불통이라는 삼중고에 빠졌다"고 규정하며, 현 도정이 이러한 위기를 돌파할 비전과 실행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제기한 쟁점은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에 대한 책임론이다. 이들은 최근 수년간 인구가 큰 폭으로 줄었고, 순유출 인구의 절반 이상이 20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2023년부터 2025년 11월까지 인구는 1만3237명 감소했으며, 올해 순유출 인구의 51%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천본부는 이러한 수치가 일자리 부족과 미래 전망 부재로 이어지고 있으며, 현 도정이 이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청년 취업자 감소와 내국인 관광객 감소 역시 같은 맥락에서 도정 실패를 보여주는 지표로 제시됐다.

세 번째는 민주당 내부에 대한 문제 제기다. 실천본부는 현 도정 비판을 넘어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너진 민생을 살리고 민주당의 가치를 회복하는 유능한 도정을 만드는 것이 민주당에 부여된 명령"이라고 강조하며, 이는 특정 인물 교체를 넘어 당 차원의 자기 혁신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같은 문제 인식 속에서 실천본부가 제시한 해법이 '도지사 후보 다자 출마'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당 책임 인사, 정치 신인 등 민주당 내 다양한 인사들이 도지사 선거에 직접 나서 경쟁해야만 제주 미래 비전이 검증되고 도정 혁신의 동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도민행복 실천본부의 문제 제기는 현 도정에 대한 강한 불신과 제주 사회의 구조적 위기 인식, 민주당 내부 쇄신 요구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당 소속 도지사를 정면으로 비판한 이번 행보가 특정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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