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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최고 등급의 말인 '갑마'를 키웠던 흔적을 볼 수 있는 서귀포 표선면 가시리 '갑마장길'. 한라일보 DB ‘말의 고장’ 제주 섬 곳곳에 생동하는 말 이야기 오롯이 과거와 현재의 역사와 조우 [한라일보] '붉은 말'의 해답게 2026년이 힘찬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올해 역시 그 출발선에선 저마다 바람을 날려본다. 거칠 것 없는 말의 질주처럼,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되 무사무탈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말의 고장' 제주에게도 새해의 의미는 남다르다. 예부터 우수한 말이 나고 자랐던 이 섬에는 그 흔적이 거뭇하게 남아 있다. 제주 곳곳이 내려다보이는 오름에서부터 중산간의 너른 초원까지, 새해의 소망을 품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임금이 타는 말이 태어난 '어승생' 어승생악은 제주시에서 한라산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오름이다. 제주에 있는 360여 개의 오름 중에 서귀포 군산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제주시 해안동 해발 1169m에 자리하며 높이는 350m에 달한다. ![]() 눈 쌓인 어승생악 정상. 연합뉴스 어승생은 그 자태도 기운차다. 한라산 서북쪽을 의지한 채 뻗어가는 산세는 제주의 명혈지 중 한 곳으로 평가된다. 한라산이 눈 덮인 요즘 같은 설경에선 신비로운 기운이 더한다. 어승생악은 장거리 등산이 어려운 이들에게도 문턱이 낮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7곳 중에 가장 짧은 1.3㎞(편도 기준) 코스다. 어리목 탐방안내소에서 어승생악 정상까진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날이 좋을 때 정상에 오르면 제주 동서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멀리 비양도부터 성산일출봉까지 한눈에 다가온다. 마치 초원을 내달리는 말처럼 섬 안에서 꿈틀거리는 자연의 생동감을 전한다. |목축 문화로 만나는 이야기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갑마장길'도 말의 기운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곳이다. '갑마(甲馬)'라는 이름부터가 조선 시대 당시 최고 등급의 말을 부르는 말이다. 현재 갑마장길이 조성돼 있는 곳은 당시 갑마 사육장의 터로, 주변 목장에서 선발된 1등마를 길렀다고 전해진다. 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을 보면 1895년(고종 32) 공마 제도가 폐지된 뒤부터 차츰 쇠퇴하긴 했지만, 여전히 이곳에는 갑마장이 설치됐던 흔적인 잣성이 남아 있다. ![]() 헌마공신 김만일기념관 내부. 기념관 홈페이지 제주에는 말과 떼놓을 수 없는 인물도 있다. 헌마공신 김만일이다. 김만일은 조선 시대 임진왜란 등 전쟁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수천 필의 전마를 바쳤고, 그 공으로 1628년 종1품 숭정대부로 제수됐다고 전해진다. 준마를 길러내는 일은 그의 후손까지 이어졌다. 대대손손 나라에 올려 보낸 말이 2만여 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가 살았던 남원읍 의귀리에는 헌마공신의 이야기가 흐른다. 김만일 생가터를 비롯해 제주도 기념물 제65호인 김만일 묘역도 남아 있다. 제주자치도가 짓고 의귀리마을회가 맡아 운영하고 있는 헌마공신 김만일기념관에선 김만일의 업적을 비롯해 제주마의 역사, 목축문화 등을 두루 살필 수 있다. ![]() 헌마공신 김만일기념관 스크린 승마 체험장. 기념관 홈페이지 김지은기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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