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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도 문 연 ‘창고형 약국’… 기대·걱정 공존
지난 19일 개점… 연중무휴 밤 12시까지 운영
다양한 의약품 비교할 수 있어 소비자들 ‘환영’
일부 약사들 “오남용·소규모 약국 타격 우려”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입력 : 2026. 01.25. 15:55:27

25일 오전 제주시 오라3동의 한 창고형 약국. 손님들이 진열대에서 약을 구경하고 있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창고형 약국’이 최근 제주에도 문을 열었다. 창고형 약국은 긴 영업시간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약물 오남용과 동네약국 위기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오전 제주시 오라3동의 모 창고형 약국. 영업 시작 30분 만에 약을 구매하러 온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또 약국이 개점한 지 약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곳곳에는 ‘일부 제품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곳은 지난 19일에 문을 연 도내 최초 창고형 약국으로, 면적은 약 100평(330㎡)에 달한다. 이곳에 근무하는 약사는 총 3명으로 매대를 돌아다니며 상시 상담을 진행한다. 또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약국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의 이용객이 방문하고 있다.

다만 일반 약국과 달리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조제하는 전문의약품은 판매하지 않고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동물용의약품 등을 취급한다. 기본적인 연고부터 두통약, 진통제, 비타민, 어린이영양제, 반려동물 의약품, 단백질보충제 등 다양한 의약품과 건강제품들이 매대에 대량으로 진열돼 직접 비교할 수 있었다.

25일 오전 제주시 오라3동의 한 창고형 약국. 손님들이 약사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양유리기자

25일 오전 제주시 오라3동의 한 창고형 약국의 동물용 의약품 구간. 양유리기자

이곳에서 만난 김태희(42·전라남도 순천)씨는 “제주에 여행을 왔는데 큰 약국이 문을 열었다고 해서 와봤다”며 “일반 약국보다 더 저렴하고 궁금한 건 바로바로 약사에게 물어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박가영(39·제주)씨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약이라도 다양한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도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약 종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아쉽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약사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트형 약국 운영으로 약물 오남용 우려가 크고 소규모 약국들이 경쟁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제주특별자치도약사회 소속 A약사는 “약사 수는 적은데 매장은 넓어서 약사와 환자 간 개별 상담이 깊게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약물 오남용 우려가 크다”며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진 동네약국들이 타격받을 수 있고, 무약촌 지역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걱정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 같은 우려들에 대해 도내 창고형 약국 대표약사는 “약물 오남용 등을 방지하기 위해 결제 시에도 같이 복용하면 안 되는 약, 많이 복용하면 안 되는 약 등을 손님들에게 안내하고 있다”며 “(창고형 약국은)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해 급히 약을 구하기에 용이하고 처방약을 취급하지 않아 소규모 약국들에 대한 피해는 크게 우려할 부분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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