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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양적 확대 집착한 관광정책, 경쟁력 저하
입력 : 2026. 01.26. 00:00:00
[한라일보] 제주도 숙박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엔데믹 이후 관광시장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제주 숙박업이 체감하는 현실은 기대와 다르다. 외국인 관광객은 증가했으나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체류 기간 단축이 맞물리며 숙박 수요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공급 구조에 있다. 소규모 숙박업을 중심으로 신규 진입이 이어지면서 초과 공급과 과잉 경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숙박업 현황, 특징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 소비는 숙박비 지출을 줄이고 음식·쇼핑 등 체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제주 숙박 정책은 여전히 객실 수 확대에 머물러 있다. 수요 변화와 동떨어진 공급 정책은 가동률 저하와 수익성 악화, 업계 내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경쟁에서 밀린 영세한 숙박업소일수록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개별 사업자의 책임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관광 성과를 방문객 수 위주로 평가해 온 제주도의 정책 관행이 구조적 위기를 키운 측면이 크다. 체류 기간은 짧아지고 비성수기 수요는 좀처럼 늘지 않는데, 숙박시설 공급만 확대하는 정책은 더 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이제는 체류 기간 연장과 비성수기 수요 분산이라는 질적 지표를 관광 정책의 중심에 두고, 숙박과 연계된 체류형 콘텐츠 확충에 보다 힘을 실어야 한다. 아울러 무분별한 신규 진입을 경계하는 한편, 경쟁력이 낮은 숙박시설의 업종 전환을 유도하는 구조 조정 역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주 관광의 미래는 지금의 정책적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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