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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요? 큰 사고 없기만을 바랄 뿐이죠…"
민족 대명절 설날 이틀 앞둔 119·112종합상황실
연휴 기간 신고 늘어 '긴장' 태세… 인력 충원도
"가족들 그리운 마음 있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입력 : 2026. 02.12. 16:46:33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2일 오전 제주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내부가 분주하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매번 명절 연휴면 신고 접수가 1.5배 정도는 늘어요. 그래서 직원들 모두가 긴장 상태입니다.”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2일 오전 제주소방안전본부의 119종합상황실. 상황실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80대 노인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상황관리 대원들은 즉시 신고자에게 영상통화를 걸고 안심시킨 뒤 심폐소생술(CPR) 방법을 안내했다. 신고자는 안내에 따라 구급차 도착 전 10분가량 CPR을 실시했고, 환자는 119구급대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이처럼 긴박한 사건사고를 가장 먼저 접하는 상황실에는 설 연휴가 다가오며 더욱 긴장감이 맴돌았다. 연휴 기간 병의원들이 문을 닫으면 의료상담 등 119신고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황두영 소방교는 “명절에는 평소보다 신고 접수가 1.5배 정도 많다”며 “떡을 섭취하다가 기도가 막히거나 급체하는 분들도 많고, 귀성길에 차가 밀리면서 다중 추돌사고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설 연휴에 접수된 119신고는 2021년(설 연휴 4일) 1998건, 2022년(5일) 2729건, 2023년(4일) 2219건, 2024년(4일) 1753건, 2025년(6일) 2688건 등이다.

이에 제주소방은 설 명절 신고 급증에 대비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기존 상황실 인원 10명에 추가 인원 1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강진 제주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상황4팀장은 “비록 가족들과 오래 시간을 보내지 못하지만 10년 넘게 상황실에 있다 보니 상황을 이해해 준다”며 “도민들이 무사히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더욱 책임감을 갖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2일 오전 제주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직원이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양유리기자

이날 오전 찾은 제주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도 마찬가지였다.

상황실 중앙에 설치된 대형화면에는 순찰차캠과 주요 도로 CCTV 등이 송출되고 있었다. 직원들은 계속해서 걸려오는 주취자 신고부터 교통사고, 보이스피싱 의심 사건 등을 실시간으로 접수해 대응 조치했다.

이날도 납치 의심 신고가 접수돼 가장 긴급한 상황일 때 발령되는 '코드 제로(0)'가 내려졌으나 허위 신고로 밝혀져 모두가 한시름 놓기도 했다.

긴급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는 112상황실도 명절 연휴면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가족 간의 대면이 잦아지는 만큼 가정폭력이 늘어나고 성묘나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는 음주운전 사고 등이 증가해서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 연휴 동안 접수된 112신고 건수는 2021년 2830건, 2022년 3393건, 2023년 3245건, 2024년 2941건, 2025년 3944건 등이다.

이 때문에 상황실 직원들은 명절에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설 연휴 동안 상황실을 지킬 예정이다.

김학영 제주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4팀장은 “명절이면 고향도 가고 싶고, 가족들도 보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누군가는 자리를 지켜야 도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명절을 보낼 수 있다”며 “도민의 안전을 사명으로, 안전한 제주를 위해 근무에 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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