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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옛사람들의 말과 속담에는 오늘의 현실을 정확히 짚어내는 지혜가 담겨 있다. 시대가 변하고 예전에는 상상도 못 한 것들이 나타나고 역동적인 삶이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과 같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자성어 중에서 십시일반(十匙一飯) 이란 말이 있다. 밥 열 숟가락을 모으면 한 그릇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조금씩만 힘을 보태도 한 사람을 충분히 도울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의 프로보노라는 말이 있다. 프로보노(pro bono)는 변호사를 선임할 여유가 없는 개인이나 단체를 위해 보수를 받지 않고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저소득층이나 형사사건을 도와주는 것에서 유래했고 지금은 의미가 확대돼 사용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가 없이 도움을 제공하는 활동을 프로보노라 해도 무방하다. 십시일반과 프로보노는 대상이나 시작은 차이가 있지만 돌봄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나눔과 베풂이라는 측면에서는 비슷한 것 같다. 시대와 여건 그리고 지역은 달라도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고자 하고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정해진 이치인 것 같다. 프로보노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나눔이라는 점에서 대상이 비교적 분명하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참여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있는 반면 십시일반은 누구나 주체가 될 수 있다. 오늘날에는 그 정신은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매월 정기 후원이나 연말 기부, 현금과 현물 지원, 자원봉사 등 참여 방식은 더욱 다양해졌다. 작은 나눔이 모여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생이 아니라 작은 실천이다. 조금씩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길을 선택하자는 제안이다. 열 사람이 모여 한 사람을 도울 수도 있고, 한 사람이 또 다른 한 사람에게 힘이 될 수도 있다. 남는 것을 베푸는 차원이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서 감당할 수 있는 몫을 기꺼이 나누는 일이다. 작은 나눔이 모이면 공동체는 더욱 단단해진다. 과거에는 열 숟가락이 모여야 한 그릇이 됐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서너 사람의 참여만으로도 충분한 힘을 만들 수 있다. 열 사람이 해야 가능했던 일도 이제는 더 적은 손길로 이룰 수 있는 시대다. 십시일반과 프로보노가 시작된 곳이 동양과 서양이라는 점에서 차이도 있고 혜택을 받는 대상도 다른 듯하지만, 서로를 향한 배려와 작은 실천이 모여 공동체가 더 단단해지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커진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되짚어 보면 어려울수록 함께 나누는 마음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돼왔다. 십시일반과 프로보노와 같은 활동들이 새롭게 만들어져서 사람들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날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성용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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