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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은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다룬다. 사람들은 빛을 향해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저마다의 이유로 뭄바이로 모여든다. 불안과 외로움으로 점철된 대도시의 삶이지만, 그들은 뭄바이에 머물며 각자만의 빛을 좇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인도의 뭄바이는 한국의 서울을 떠올리게 한다. 서울은 블랙홀처럼 지역의 청년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제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제주의 20대 청년 순유출은 2019년부터 증가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순유출률 전국 2위(-3.2%)를 기록했다. 20대인 기자의 주변에서도 고향을 떠나는 또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도 "뭐라도 하겠지"라며 서울행을 결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수도권이 가진 '기회'와 '가능성'이라는 환상이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는 이 환상이 실재함을 보여준다. 비수도권 저소득층 자녀가 고향에 남을 경우 여전히 저소득층으로 남을 확률은 80.9%에 달한다. 반면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된 자녀는 수도권 이주를 통해 계층 상승의 기회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향에 머무는 것이 가난의 대물림을 부추기는 현실 속 제주는 청년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까. 청년들이 상상하는 '빛'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도록, 선거를 앞둔 예비 지도자들이 청년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길 기대한다. <양유리 행정사회부 기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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