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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폐감귤·나무 무단투기, 근원적 대책 고민해야
입력 : 2026. 03.06. 00:00:00
[한라일보] 며칠 전 농민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자신의 밭에 잘린 나무들이 무더기로 버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양이 작아 행정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몇 차례에 걸쳐 인근 폐기물처리센터로 옮겨야 했다. B씨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누군가가 몰래 버린 폐나무와 썩은 감귤을 직접 처리해야 했다.

잊을만하면 폐감귤·나무 무단투기가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곤 한다. 감귤 수확 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해에는 더욱 빈번해진다. 무단투기된 폐감귤·나무는 미관을 해칠뿐 더러 악취가 심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외진 곳에 버려지다 보니 처리도 쉽지 않다. 폐감귤에서 나오는 폐수는 지하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이래저래 걱정이다.

불모지였던 코스타리카의 한 열대 우림이 건강한 숲으로 되살아 났다고 한다. 한 연구팀이 오렌지 껍질을 버린 후 16년 만에 확인한 결과다. 숲의 총 생물량은 176% 증가했다. 불모지는 푸릇푸릇 울창한 숲으로 변모했다. 오렌지 껍질 덕분이었다. 얼마 전엔 국내의 한 연구진이 폐감귤로 토양보호제·개량제 등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사업화에 나서기도 했다.

폐감귤·나무 등의 무단투기는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하지만 출구가 없는 원천 봉쇄만이 능사는 아니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야초지에 도포하거나 산업의 원료로 재활용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관련된 연구와 함께 법률 개정, 행·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자연을 보호하면서 농민들의 부담도 줄일 수 있는 근원적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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