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치/행정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
올해 제78주년 제주4·3추념식 슬로건 확정
첫 가족 관계 정정 고계순씨 사연 등 소개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6. 03.06. 11:10:39

제주4·3추념식 모습. 한라일보 자료사진

[한라일보] 올해 제주4·3 희생사 추념식이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봉행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6일 오영훈 제주지사 주재로 도청에서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준비상황 중간보고회를 열어 올해 추념식 슬로건을 이같이 확정했다.

올해 슬로건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는 4·3의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의 의미로 승화하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물을 통해 진실과 인권의 가치를 세계와 미래세대에 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제주도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자리인 동시에, 4·3의 교훈을 현재와 미래의 평화·인권 의제로 계승하는 데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추념식에선 최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이하 4·3중앙위원회)의 결정으로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 잡을 수 있었던 고계순(77)씨의 사연이 소개될 예정이다.

지난달 4·3중앙위원회는 고씨를 포함해 4명의 가족 관계를 정정하기로 결정했다. 고씨 등 4명은 아버지가 4·3 당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되자 연좌제 등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제대로 된 출생 신고를 하지 못했다.

이들 중 2명은 할아버지 또는 작은아버지 자녀로 사실과 다르게 가족관계가 등록됐다. 또 나머지 2명은 아예 아버지란을 적지 못하고 공란으로 남겼다.

4·3중앙위원회의 가족 관계 정정은 4·3희생자와 사실상 자녀 간 친생자관계존재를 확인한 첫 사례다. 뒤틀린 가족관계는 4·3의 또다른 피해 유형으로 제주 4·3 희생자 상당수 유족들이 법적 가족 지위를 인정 받지 못해 유족 보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이밖에 올해 추념식에선 청년·어린이합창단 공연을 포함해 추념광장 내 유네스코 등재 기념 전시, 청년 릴레이 버스킹 등 미래 세대가 주체적으로 4·3의 역사를 경험하고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추념식에 참석해 4·3의 역사적 의미에 걸맞은 정부 차원의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오는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및 추념광장에서 봉행된다.

정부, 정당, 국회의원, 4·3 생존희생자·유족 등 2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식전행사는 오전 9시부터 종교의례, 4·3평화합창단 공연, 도립무용단의 진혼무 순으로 진행된다. 본행사는 오전 10시 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을 울리는 것으로 시작하며 이후 헌화·분향, 국민의례, 추념사에 이어 유족 사연 소개, 추모공연, 합창이 차례로 이어진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