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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유가…제주경제 직격탄 우려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60원…2년 5개월만 1800원대
경유가격은 휘발유 앞지르며 ℓ당 2000원에 근접
전반적인 생활물가 상승으로 도민 가계 압박 우려에
관광산업, 항공료·전세버스 이용료 연쇄 상승 불가피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6. 03.08. 15:09:12
[한라일보]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90.9달러(6일 기준)로 치솟으며 제주경제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와 고환율 상황이 길어지면 도민의 생활물가 상승은 물론 제주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관광산업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항공기와 전세버스, 렌터카 이용료 등 관광 비용이 동반 상승해 국민의 여행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8일 제주시 곳곳 주유소 가격표지판에는 ℓ당 1900원이 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내건 곳들이 확인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도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869원이다. 이달 1일(1711원)에 견줘 158원 오른 것으로,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은 것은 2023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이달 1일 ℓ당 1643원이던 경유 가격은 4일 1801원으로 휘발유가격(1786원)을 앞질렀고, 8일엔 1966원까지 뛰며 이달 들어서만 323원 상승했다.

도내 192곳의 주유소 중 22곳은 휘발유 가격을 2000~2030원, 경유는 53곳에서 2000~2340원 등 2000원 이상에 판매하는 등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약 2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돼야 할 국제유가는 최근 중동 전쟁 직후 사실상 판매가에 즉시 반영되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자 불만도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유가 상승은 도민들의 유류비 부담 상승과 면세유를 사용하는 농가의 경영비 부담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제주 관광산업이 받게 될 타격을 걱정하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 관광 관련 소비를 줄일 가능성도 적잖기 때문이다.

이달 하순부터 시작될 수학여행단의 제주 방문을 앞두고 전세버스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학여행의 경우 전세버스 비용을 별도로 계약하지 않고 숙식비·교통비·입장료 등 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모두 포함해 입찰하는 총액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내 한 전세버스업체 관계자는 "45인승 전세버스 요금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하루 60만원(부가세 별도) 안팎이다. 수학여행단의 경우 학교와 여행사가 총액 계약을 한 뒤 여행사는 전세버스업체와 구두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용 가격을 협의할 당시보다 현재 유가가 약 20% 정도 오른 상황이지만 상승분을 여행사에 모두 요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가 상승 여파로 제주 여행 경비 전반이 오를 경우 국내외 여행객 감소가 우려된다"며 "고유가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와 제주도 차원의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1개월 단위로 사전 고지되는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벌써 오르는 분위기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이 이달 6일 고지한 4월 발권일 기준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7700원(편도)으로, 3월보다 1100원 올랐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유가 인상 초기 단계여서 관광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 총량 감소 등 관광산업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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