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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제2공항 발언 놓고 정치권 해석 제각각
이 대통령, 타운홀미팅서 "여러분 잘 판단해달라" 짧게 언급
"주민투표 당위성 확인" "지역에 책임 떠 넘겨" 평가 엇갈려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6. 03.31. 18:23:05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한라일보] 이재명 대통령 제2공항 발언을 놓고 '주민투표의 당위성이 확인됐다'는 반응에서부터 '무책임하다'는 반응까지, 제주지사 선거 출마 후보군 별로 평가가 첨예하게 갈렸다.

지난 30일 이 대통령은 제주 타운홀미팅에서 제2공항 문제에 대한 참석자들의 찬반 의견을 물은 뒤 "(한쪽이) 압도적이지 않은 것 같다" 며 "여러분이 잘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제2공항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잘 판단해달라"고 짧게 언급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정치권에선 그 의미를 놓고 각종 해석을 내놓고 이다. 특징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입맛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오영훈 지사는 31일 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의 제2공항 발언에 대해 "제2공항 여론과 다양한 의견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철저히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는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나오면 중점평가 사업으로 지정하고 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숙의과정으로 공론화에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런 방향이 (대통령 발언으로) 더 탄력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론화 결과를 환경영향평가 심의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도민 결정권을 실현하겠다는 자신의 구상과 대통령 발언이 궤를 같이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은 이 대통령 발언으로 주민투표 당위성이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문 의원은 "'여러분이 잘 판단해달라'는 발언은 제2공항 문제의 결정 주체가 도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제2공항 갈등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역시 도민이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제2공항 문제는 더 이상 정치적 판단이나 일방적 결정으로 풀 수 없고, 주민투표를 통해 도민의 뜻으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2공항 건설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쳐 결정하자고 주장해왔다.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질의 응답과정에서 "대통령은 제2공항에 대해 '이제 제주 주민들의 몫'이라고 말씀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주민투표나 공론조사를 통해서 신속히 이 문제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위 의원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2공항 건설은 국가사무"라며 주민투표을 위해선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자기 결정권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지만 타운홀미팅 직후엔 주민투표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반면 문성유 국민의힘 후보와 김명호 진보당 후보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본보와 통화에서 "해저터널에 대해선 반대의사를 분명히 해놓고, 뒤이어 제2공항에 대해선 여러분이 잘 판단해달라고 말했으니 이것은 입장을 유보한 것으로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뜻이 아니다"고 해석했다.

이어 "국책사업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지역에 떠넘긴 것이나 다름 없는 발언으로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김명호 후보는 "대통령이 주민투표 등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 끝내 밝히지 않았다"며 "결정은 도민에게 떠넘기고, 책임은 회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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