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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비방·고발 난타전.. 중앙당 개입하나
정책 경쟁 뒷전.. 후보 상호 비방과 법적 대응 반복
"네거티브 등 중앙당 차원 역할론 필요" 의견 제기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입력 : 2026. 04.01. 13:20:16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군인 오영훈 제주도지사(사진 왼쪽부터)와 문대림 국회의원, 위성곤 국회의원. 한라일보DB

[한라일보]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해 진행 중인 당내 경선이 비방과 고발로 점차 혼탁해지고 있다. 후보 간 정책 경쟁보다는 상대 후보 흠집 내기와 법적 대응이 이어지면서 도민과 당원 사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영훈 지사 측은 문대림 의원 캠프 실무진이 불특정 다수 도민에게 비방성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사실을 확인하고 1일 경찰에 고발했다. 문자에는 정책 비판과 후보 개인 관련 의혹이 담겨 논란을 키웠다.

또 언론보도로 오영훈 지사의 관권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위성곤 의원은 중앙당 차원의 조사와 개입을 촉구했다. 이러한 상호 비난과 고발은 경선 신뢰를 흔들고, 정책 논의가 위축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후보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를 겨냥한 SNS 게시물,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과거 정치 행적이나 개인적 논란을 거론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도민들 사이에서도 "정책과 비전이 아니라 흠집 내기에 치중하는 경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중앙당의 적극적 개입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중앙당과 지역 당 조직이 경선 혼탁을 관리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당은 지방선거 후보 경선 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와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를 엄중히 다루겠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시장 경선에서는 후보 4인이 공정 경선과 원팀 전환을 공동 선언하며 내부 갈등 최소화를 시도했다.

이번 제주지사 후보 경선이 후보를 선출하는 단순한 절차를 넘어 민주당의 정치 문화와 신뢰도를 시험하는 장인 만큼 중앙당이 경선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하고, 후보 캠프의 과도한 비방·허위사실 유포를 모니터링해 필요 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 전문가들은 "제주 경선과 같은 혼탁은 단순 후보 간 갈등을 넘어 당의 정치 문화와 이미지 전체를 시험대에 올려놓는다"며 중앙당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상호 비방과 법적 대응이 반복되면 본선 경쟁력 약화와 도민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앙당이 명확한 규범과 사전 예방 조치를 마련하고, 필요시 후보 간 합의를 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민들 역시 경선 혼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한 도민은 "정책과 비전 논의보다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치중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며 "중앙당이 나서 공정하게 관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은 "경선 과정에서 상호 고발이 이어지면 본선 경쟁력 약화뿐 아니라 당 이미지에도 부정적"이라며 "중앙당이 나서 기준과 규칙을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이번 경선은 공정성과 단합, 정책 경쟁을 동시에 지켜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선 규범을 강화하고 과도한 네거티브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는 등 도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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