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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알토산이라고 인근 마을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토산1리의 아랫마을 토산2리. 토끼의 형상을 닮은 오름이 있어서 토산(兎山)이라고 했다. 오름의 명칭은 토끼오름이 아니라 망오름이다. 서쪽 봉우리에 봉수대가 있어서 외침을 대비해 망을 봤던 역사적인 사실에서 고착된 것. 옛날에는 동쪽으로 달산봉수와 서쪽으로 자배봉수와 응수했다고 한다. 정의현 소속 봉수 중에 소속별장 6명과 봉군 12명을 배치했다고 하니 경계의 요충지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 ![]() 김민석 이장 약 1.5km에 이르는 해안선 또한 매력적이다. 송천하구 동쪽 지역을 따라 소박하면서도 품위 있는 낭만적인 바닷가. 마을 주거 공간에서 내려다보면 정오 무렵에 눈부시게 빛나는 윤슬이 환상적이다. 숨은 관광자원으로 손색이 없다. 김민석 이장에게 토산2리가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자긍심을 묻자 강점에 가까운 주민들의 의식구조를 이야기했다. "삶의 질입니다."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를 걸었던 농업경영마인드가 하나의 마을공동체 정신문화가 됐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 삶의 질이라는 것이 알토산 사람의 정서로 해석하면 '행복지수'와 더욱 가까운 맥락이라고 했다. 보기에는 소극적으로 보일 정도로 어떤 사안을 대하더라도 진지하게 접근하고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끈질기게 하는 근성. 그러한 과정에서 큰 욕심을 내지 않으니 소극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소박한 목표에서 보람과 행복을 얻으려는 삶의 지혜가 결국은 상대적으로 행복지수를 끌어올리는 에너지가 된다는 것이다. 어떠한 경로를 거치면서 이러한 놀라운 집단적 지혜가 발생됐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토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이러한 마을공동체의 정신을 무언중에 배우고 자랐으면 좋겠다. 마을 숙원사업이 주는 의미가 너무 크다. 일주도로에서 토산1리까지 약 2.5㎞가 확장돼 양쪽으로 인도가 설치되도록 하는 것. 자동차시대에 맞는 가장 근본적인 발전전략이자 비전이라고 했다. 지금의 형편은 농로에서 조금 벗어난 정도의 모습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지 아니하고서는 다양한 마을공동체 사업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한다. 토산1리까지 원활하게 이동이 이뤄질 경우 사통팔달로 뻗어나간 길들과 연결되고, 특히 정석비행장 방면으로 나가는 길이 더욱 중요한 자원이 되는 것이다. 3년 전부터 이 문제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건의도 하고 필요성을 강조해오고 있는 과정이지만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는 한 꿈에 불과한 현실이다. 토산1리와 토산2리를 하나의 특별한 문화벨트로 파악하고 역사자원과 풍부한 스토리텔링 자원을 관광산업으로 승화시킨다면, 확장된 길이 생성시킬 새로운 산업적 모델이자 주민 소득의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시각예술가> 180송이 동백꽃을 위하여 <수채화 79㎝×35㎝> ![]() 음력 11월 18일과 19일에 마을 전체가 제사를 지낸다. 당시 마을 인구가 몇이나 된다고 남자들을 모두 모아 끌고 가서 죽였으니, 남은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모진 세월을 이겨내야 했던가? 우리 제주어로 '식겟날이 고튼 마을 사름덜'이 살아야 했던 그 깊은 상처를 이 그림 속에 담고자 했다. 그냥 일상에서 만나는 농촌 풍경이지만 크기가 큰 동백나무에 피어난 동백들을 화면 오른쪽 앞에 두고 망오름과 함께 그리는 구도 자체로 알토산마을의 4·3을 감히 그림으로나마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망오름의 곡선이 초가지붕을 너무도 닮았다. 그 한 지붕 아래 식구들처럼 살았을 선량한 사람들. 저 지붕 아래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 공통된 슬픔을 날씨가 지닌 대기의 분위기로 표현할 수 있었다. 일부러 찾은 알토산이다. 4월 3일에 맞춰서 내놓을 그림을 찾아서 많이도 마을 길들을 돌아다녔다. 여기에 멈췄을 때, 누군가 "이거 그리라!"하고 말해주는 기분이 들어 스케치북을 꺼냈다. 사연을 모르는 사람은 그냥 암울한 분위기의 풍경화라고 생각하겠지만 180송이의 동백꽃을 숫자까지 확인하며 그렸음을 알면. 나무의 여백 바다 <수채화 79㎝×35㎝> ![]() 담채화의 요소를 통해 고전적인 느낌을 강조하려 했다. 수평선 건너에는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모양이다. 그쪽이 환하게 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니. 비례가 가지는 극도의 민감한 미의식이 있다. 세로로 하늘의 길이를 1이라고 했을 때 그 여섯 배가 바다와 땅이다. 1:6이 가지는 황당한 충돌이 이런 파격적인 구도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제안의 의미도 담고 있는 풍경화다. 가끔 알토산과 망오름에 들러서 윤슬의 판타지에 심취되는 습관이 있어서 감히 명칭을 지었다. 정오 시간 '바다윤슬 제1경'이 여기다. 마을의 시각적 관광자원으로 파악하고 널리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 다음 어느 날에는 그 윤슬을 그리러 와야겠다. 바다 윤슬이 가장 광범위하고 각도가 정확하게 보이는 마을.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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