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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쪽 끝 마을의 삶과 풍경 시각 언어에 담다
창작공동체우리 기획전 '탐라순력 2026-종달' 4월 23일까지 문예회관
작가 21명 참여 해녀·소금밭·바다 등 각기 다른 시선 평면·입체 작업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6. 04.19. 15:34:05

이미영의 '소금꽃 피던 자리'(2026). 창작공동체우리 제공

[한라일보] 제주 동쪽 끝 마을 종달리. 제주 시각 예술가들이 종달리의 바다, 해녀, 소금밭 이야기 등을 각기 다른 매체와 기법으로 풀어냈다. 지난 18일부터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시작된 '창작공동체우리'의 '탐라순력 2026-종달' 기획전이다.

전시 제목에서 드러나듯 창작공동체우리는 18세기 초 조선 시대 기록 화첩인 탐라순력도를 모티프로 매년 핵심 주제를 정해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 등을 탐색하며 저마다의 작품으로 형상화해 왔다. 지난해 '탐라순력 2025-고산' 전시부터는 마을을 담고 있다.

이번에는 그 스물한 번째 여정으로 종달리로 향했다. 출품자는 초대 작가 포함 21명으로 서양화, 한국화, 조각, 도예, 사진 등 2026년 신작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미영은 마을의 사라진 소금밭을 떠올리며 지나간 삶에 대한 존경과 연민을 실어 옛 도구들을 '소금꽃 피던 자리'란 이름으로 빚었다. 조윤득은 '녹아 사라지는 보석-종달리 소금'에서 소금을 결정 구조의 형태로 조형화했다.

김형진의 '종달, 바람이 머문 흔적'(2026). 창작공동체우리 제공

홍진숙의 '지미봉과 하도리 철새'(2026). 창작공동체우리 제공

회화 작품인 강동균의 '생개남 돈짓당', 김연숙의 '별이 머물다 흐르고-고망난 돌', 김형진의 '종달, 바람이 머문 흔적' 등에는 종달 바다를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이들의 어제와 오늘이 스친다. 인물화로 종달리를 기록 중이라는 한승엽은 '경대아방'을 내놨다. 김현숙은 한지에 채색으로 '지미봉-봄날'을 그렸다. 고경대는 '종달① 1872+2025'에서 1872년 옛 지도(제주삼읍전도) 속 종달을 찾은 뒤 2025년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위아래로 나란히 구성했다.

전영실은 종달리 습지에서 봤던 새들을 수묵화 '종달리 오리1'로 붙잡았다. 2009년 하도리를 탐방하며 그곳의 새들을 화면 위에 불러냈던 홍진숙은 그 연장선에서 목판화로 '지미봉과 하도리 철새'를 작업했다. 그 옆에 구좌읍에서 마주했던 새들을 실크스크린으로 찍어 부적처럼 내건 홍 작가는 "철새들의 낙원이 우리의 이어도가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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