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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플러스] 무르익는 제주의 봄 ‘섬속의 섬’엔 더 특별함이…
우도에서는 24~25일 지역 특산물 활용한 ‘소라축제’
가파도에선 청보리축제 5월17일까지 한 달간 선봬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6. 04.24. 03:00:00

'섬속의 섬' 우도에서는 24~25일 뿔소라축제가 열리고, 가파도에서는 지난 17일 개막한 청보리축제가 한 달간 이어져 이색 경험을 선사한다. 제주시·서귀포시 제공

[한라일보] 이즈음 제주는 온통 봄빛이다. 노란 유채꽃과 분홍색 벚꽃이 지나간 자리에는 연초록 잎이 내려앉았다. 그렇게 천천히 절정으로 치닫는 이 봄, 배를 타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섬 속의 섬'도 섬만의 봄빛이 넘쳐난다.

봄이 어느 순간 성큼 다가왔듯 금세 여름에게 자리를 내줄지도 모르는 시기, 천천히 이 계절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섬은 또 다른 결의 봄으로 손짓하고 있다.

24일부터 우도에서는 특산물 뿔소라를 테마로 한 소라축제가 펼쳐진다. 초록의 보리 물결이 장관인 가파도에서는 청보리축제가 지난 17일 개막해 한 달 동안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두 축제 모두 올해가 열다섯 번째다.

'섬속의 섬' 우도에서는 24~25일 뿔소라축제 이색 경험을 선사한다. 제주시·서귀포시 제공

'제15회 우도소라축제'는 성산항에서 배로 10~15분이면 닿는 천진항 광장에서 열린다. 우도면연합청년회가 주관하는 축제에서는 소라구이, 소라물회, 소라죽, 소라무침을 비롯해 우도땅콩막걸리, 잔치국수, 해물파전 등 다양한 향토 음식을 정찰제로 맛볼 수 있다. '2040 플라스틱 ZERO 청정 우도' 실현을 위해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우도 등대 플로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국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25일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우도의 밤' 행사가 열린다. 섬에 머무는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청년회·부녀회에서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음식을 무료 제공하고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선보인 이 행사는 섬 안의 민박 등 숙소가 모두 찰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섬이 아닌, 하룻밤 머무는 섬이 된 것이다.

우도는 축제뿐 아니라 섬 전체가 매력적인 여행지다. 축제의 활기를 직접 느끼는 것과 함께 완만한 해안선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걸으며 우도봉, 검멀레, 홍조단괴해변, 하고수동해변 등을 천천히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된다.

'섬속의 섬' 우도에서는 24~25일 뿔소라축제 이색 경험을 선사한다. 제주시·서귀포시 제공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와 최남단 마라도 사이에 위치한 섬 가파도의 4월은 끝없이 펼쳐진 청보리밭으로 완성된다. 높은 건물 하나 없는 섬의 약 60만㎡를 뒤덮은 청보리는 향토 품종 '향맥'이다. 다른 지역에서 재배하는 보리보다 키가 두 배 이상 큰 1m까지 자라 바람결을 타고 파도처럼 일렁이며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제15회 가파도 청보리 축제'는 5월 17일까지 이어져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섬속의 섬' 우도에서는 24~25일 뿔소라축제가 열리고, 가파도에서는 지난 17일 개막한 청보리축제가 한 달간 이어져 이색 경험을 선사한다. 제주시·서귀포시 제공

검은 현무암 돌담 사이로 펼쳐진 청보리밭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섬 올레길을 서두르지 않고 저마다의 속도로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호흡하는 순간들. 그것이 바로 '쉼'이 아닐까. 맑은 날에는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마라도까지 한눈에 담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청정 섬에서 채취한 전복과 소라 등 해산물, 향맥으로 만든 보리쌀과 청보리차 등 가파도의 특산품도 즐길 수 있다.

가파도로 가기 위해서는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을 이용해야 한다. 여객선을 타면 15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운항 횟수도 하루 18편으로 늘어난다. 가파도청보리축제위원회는 축제 기간 방문객이 몰려 당일 여객선 잔여석이 없을 수 있어 이틀 전 사전 예매를 권장하고 있다.

여행은 준비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이 성산항에서 우도로, 운진항에서 가파도로 향하는 뱃길 역시 섬 여행의 일부이자 오래 기억에 남을 또 하나의 풍경이 될 것이다.

문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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