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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특정 후보 지지 위한 단일화는 '도민 기만'
입력 : 2026. 05.11. 00:00:00
[한라일보] 제주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추진돼 온 전교조 출신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 수순에 들어갔다. 시민단체들은 전교조 출신인 고의숙 예비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고, 같은 전교조 출신인 송문석 예비후보 측은 단일화 추진 과정 자체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제주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보 진영 간 단일화는 낯선 일이 아니다. 진영 간 표 분산을 막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반복돼 왔다.

문제는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논란이다. 단일화추진위가 지속적으로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힌 것과 달리 송 후보 측은 공식 만남은 한 차례뿐이었고 이후 논의도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단일화 논의가 오히려 내부 갈등만 노출시키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교육감 선거가 '정치 공학'처럼 비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선거다. 그만큼 후보의 교육 철학과 정책 비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세력 결집을 위한 정치적 셈법이 부각되면서 정작 제주 교육의 미래를 둘러싼 본질적 논의는 뒤로 밀리고 있다.

물론 진보 후보 단일화 자체를 문제 삼을 수만은 없다. 교육의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는 세력이 연대하는 것은 정치적 자유다. 다만 그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한 절차로 비친다면 역효과만 키울 뿐이다.

이제 제주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3파전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후보들은 단일화 실패를 둘러싼 공방보다 제주 교육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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