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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호 해녀들 희로애락 바다 인생 그림에 펼치다
16~17일 이호해녀탈의장 7명 해녀 공동 작업 작품전
비로소 '나'를 돌보는 시간 속 '이호이호이호' 등 완성
수년간의 해녀회장 기록물·해녀들 일상 담은 사진전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6. 05.12. 15:22:22

제주시 이호 해녀들이 모여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9월아침 제공

[한라일보] 제주시 이호 해녀들이 공동 작업한 그림들이 펼쳐진다. 오는 16~17일 이호해녀탈의장(제주시 서해안로 45)과 부속 공간에서 진행되는 '해녀탈의: ㅅ ㅅ ㅅ'전이다.

전시 제목에 달린 초성은 삶, 숨, 쉼을 뜻한다. 숨을 참고 깊은 바다로 자맥질해 고된 물질을 이어온 해녀들이 그림을 통해 정서적 안녕과 치유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실려 있다.

이호 해녀들이 물질 도구를 잠시 내려놓고 붓을 잡게 된 계기는 7년 차 '막내 해녀'인 이유정 작가의 설득이었다. '해녀 삼춘'들과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제주대 미술학과에 편입해 학업을 마친 이 작가는 "평생 타인을 돌보느라 자신을 잊어온 삼춘들에게 '나 요즘 어때?'라고 묻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상군 해녀'들도 언젠가는 힘에 부쳐 물질을 하기 어려운 시절이 올 텐데, 그럴 때 그림을 그리며 쓸쓸한 마음을 달랬으면 하는 거였다.

이는 예술 돌봄 프로젝트와 만나며 현실이 됐다. 희로애락이 파도처럼 철썩였을 수십 년 바다 인생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여정이 이어졌다.

전시장에는 '이호이호이호', '이호여담' 등 해녀 7명이 함께 완성한 그림과 더불어 이유정 작가가 그린 이호 해녀들의 초상화 작품이 나온다. 또한 수년간 해산물 수확량, 판매액 등을 적어 놓은 윤숙녀 해녀회장의 기록물이 전시돼 해녀들의 노동과 바다 환경을 짐작할 수 있다. 해녀들의 일상 등을 담은 사진도 선보인다. 관람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첫날 오전 11시에는 초대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를 기획한 (주)9월아침 측은 "해녀들의 작품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며 스스로의 물질 인생을 위로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질 지속 가능한 돌봄 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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