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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제주 관광은 지금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 과거에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관광지를 중심으로 관광객을 유치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이 여행의 출발점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히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확산은 소비자의 정보 탐색 방식 자체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관광객들은 포털 검색창에 단순 키워드를 입력하는 대신 '조용한 제주 감성 여행 추천',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제주 숨은 맛집', '비 오는 날 제주 여행 코스'와 같은 질문을 AI에게 직접 던진다. AI는 개인 취향과 상황에 맞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과거의 관광이 '검색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추천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관광 마케팅에도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한다. 기존 제주 관광 홍보는 유명 관광지와 풍경 사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단순 정보 만으로는 선택받기 어렵다. 관광객은 이제 자신만의 경험과 감성을 원한다. 즉, '어디를 보여줄 것인가'보다 '어떤 경험을 설계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관광의 핵심은 장소 자체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 느끼는 경험과 기억이 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는 관광의 초개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는 여행자의 연령, 소비 성향, 이동 방식, 관심사 등을 분석해 최적의 여행 코스를 제안할 수 있다. 이는 제주 관광이 기존의 획일적 패키지 관광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관광으로 전환돼야 함을 의미한다. 앞으로 제주 관광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오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무르며 경험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방문형 관광에서 체류형·관계형 관광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제주 관광은 이제 데이터 기반 전략이 필요하다. 관광객의 이동 동선, 소비 패턴, SNS 반응 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정책과 마케팅에 반영해야 한다. 단순히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방식은 교통 혼잡과 환경 훼손,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AI와 빅데이터는 관광객 분산과 지속가능 관광 실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역별 관광 수요를 예측하고 비수기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AI 기술은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주만의 정체성이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제주의 자연, 문화, 사람의 감성까지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결국 AI 시대의 관광 마케팅은 기술 중심이 아니라 '제주의 가치'를 정교하게 전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디지털 기술은 수단일 뿐, 제주다움 자체가 핵심 경쟁력이 돼야 한다. 제주만의 로컬 문화와 이야기,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콘텐츠가 결국 관광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될 것이다. ChatGPT 시대는 위기이면서 기회다.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제주 관광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제 제주 관광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데이터와 감성, 기술과 지역성이 융합된 미래형 관광도시로 진화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과 경험, 그리고 제주다운 가치가 있어야 한다. <최화열 평택대학교 교수>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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