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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림의 현장시선] 서울로 진출하는 제주프랑스영화제
고영림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26. 05.15. 01:00:00
[한라일보] 1895년 프랑스의 뤼미에르형제가 최초의 영화를 제작하여 상영했다. 2025년은 영화예술 130년을 기념하는 해인 만큼 지난해 '제16회 제주프랑스영화제'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개최됐다. 20세기 초 흑백무성영화를 씨네콘서트로 감상하는 프로그램은 초기 영화예술을 어떻게 향유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알리스 기(Alice Guy) 감독의 흑백무성영화들을 프랑스 연주자들이 피아노와 타악기를 이용하여 스토리텔링한 씨네콘서트는 한국의 여느 영화제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 4월에 소박하게 시작된 제주프랑스영화제가 5월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서울에서 특별한 상영회를 개최한다. 2025년 '제16회 제주프랑스영화제' 단편국제경쟁프로그램의 본선작으로 선정된 단편 작품들을 서울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20분 미만의 프랑스어권 영화를 대상으로 국제공모하여 500여편이 응모했고 두 차례의 예심을 거쳐서 선정되어 본선진출했던 18편이 상영된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독창성과 위트, 메시지의 깊이, 연출과 연기의 우수성을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인정받은 본선작들을 제주프랑스영화제 기간에만 상영한 것이 아쉽다는 판단에 서울에서 특별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주제는 'Beau et Court'(보 에 쿠르, '아름답고 짧은')으로 정했고 충무로에 위치한 서울영화센터에서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1886년에 수교한 후 140주년이 되는 해로 '보 에 쿠르' 특별전은 한불수교140주년 기념행사로 인증되었다.

한국의 남쪽에 있는 제주라는 섬에서 프랑스영화제를 개최한다고 하면 뜻밖이라는 반응을 수도 없이 접해왔다. 제주와 프랑스 사이에 있는 지리적 거리와 문화적 다름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주프랑스영화제는 우리가 경험해 보지 않은 다른 문화를 영상예술로 접할 수 있는 축제라고 확신한다. 어린이평론가대회와 청소년평론가대회는 제주의 청소년들의 영상 감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값진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단편국제경쟁프로그램은 2019년 '제10회 제주프랑스영화제'부터 시작됐고 본선에 진출하는 18편의 단편작품들은 제주프랑스영화제가 축적해온 노하우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예심과 본심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와 관객들의 호응이 영화제 성장에 큰 격려가 되었다.

이 격려에 힘입어 타 지역의 관객들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을 이제 시작한 참이다. 제주라는 브랜드를 서울 무대에서 마케팅할 수 있기에 설렘과 기대를 감출 수 없다. 영화예술이 시작된 나라, 프랑스의 영화들을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제주에서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고 홍보할 것이다. 오는 5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한국 영화의 중심지, 충무로에서 '보 에 쿠르'를 만납시다. <고영림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언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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