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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제주도지사 선거] 높은 국정 지지율 속 ‘힘 있는 여당 후보론' 주효
20년 정치 경력에 문성유 후보보다 높은 인지도
민주당 경선 후유증 없이 원팀 결성 지지층 결집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6. 06.04. 03:30:00

선거기간 기자회견 하는 위성곤 당선인.

[한라일보]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의 승리 요인으로는 이재명 정부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후광 효과와 경쟁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 경선 후보들과의 원팀 결성 등이 꼽힌다.

이번 지방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국정 지지율이 반영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한라일보 등 언론 4사가 이번 지방선거 기간 두 차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70% 이상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도는 50% 이상을 상회했다. 위 당선인은 이같은 정치 지형과 민심 흐름을 적극 활용해 제주의 발전을 위해선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로 표심을 공략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위 당선인이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에서 활동한 경험을 앞세워 '이재명 정부의 국정설계자'란 슬로건을 전면에 내건 이유도 현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높은 인지도도 당선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위 당선인은 지난 2006년 38세의 젊은 나이에 도의원에 당선하며 정계에 입문한 뒤 내리 3선 도의원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20년간 줄곧 정치인으로 활동해 도민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반면 최대 경쟁자였던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는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과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역임한 고위 경제 관료 출신이지만 주 활동 무대가 서울이었고, 지난 2022년 처음 도전한 도지사 선거에서 경선 탈락으로 고배를 마신 뒤 곧바로 공무원연금공단 상임감사로 재직하는 등 정치 활동이 단절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인지도 면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후보들의 원팀 결성도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위 당선인과 오영훈 지사, 문대림 국회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진 민주당 지사 경선은 절대 강자 없는 치열한 접전 구도 속에 상대방 간 고발과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해 누가 본선 후보로 선출되든 후유증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오영훈 지사가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논란에도 위 당선인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고, 결선 투표를 하루 앞두고 위 당선인과 문 의원이 결선 결과에 무조건 승복해 원팀을 꾸리기로 서약하면서 각 진영간 지지층 이탈을 막을 수 있었다. 전북지사 선거는 민주당 내 유력 후보의 공천 불복으로 표가 크게 분산됐지만 제주지사 본 선거는 이같은 당내 악재가 없었다. 또 위 당선인 캠프 측은 오 지사와 문 의원 캠프 측 인사들 흡수로 지지층 결집을 꾀하며 당내 결속을 다졌다.

반면 문성유 후보는 선거 초기부터 형성된 위 당선인 우위 흐름을 깨뜨리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이슈화에 실패해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문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위 당선인의 100조원 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공약의 현실성, 제주대약대 서귀포시 유치 공약 번복 등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지만 위 당선인은 즉각적으로 반박하기보단 무대응했다.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 공세가 시작되면 각 진영 간 반박에 재반박이 이어지는 등 기세 싸움이 치열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위 당선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대 우위를 보인만큼 문 후보 측 공세에 대응하지 않고 이슈 확산을 방지하는 이른바 '무대응 전략'을 유지했고, 결국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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