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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연극 인생 제주 강상훈 배우의 '백조의 노래'
7월 한 달간 수·목요일 저녁 세이레아트센터 공연
"적막 속에도 꺼지지 않는 예술에 대한 갈망 담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6. 06.22. 14:44:19

강상훈 1인극 '백조의 노래' 공연 포스터. 세이레아트센터 제공

[한라일보] 55년간 무대만을 위해 살아온 70대 후반의 노배우. 단역 인생을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술에 취해 극장 안에 잠들었다가 갇히는 신세가 된다. 차갑고 어두운 공간에 홀로 남겨진 그는 가슴속에 묻어둔 뜨거운 고백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죽기 직전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운다는 백조처럼, 노배우는 텅 빈 객석을 향해 '햄릿' '리어왕' 등 명작의 대사들을 신들린 연기로 풀어낸다. "누가 예술에 노년이 있다고 말하는가? 천만에, 재능이 있는 곳엔 늙음이란 없어!"

안톤 체홉 원작의 연극 '백조의 노래'. 2009년부터 이 작품에 참여했던 강상훈 세이레아트센터 대표가 2021년 연극 인생 40주년 기념 공연에 이어 이번엔 45주년을 맞아 '백조의 노래'를 그만의 무대 언어로 다시 빚는다. 2인극인 원작을 1인극으로 다듬었고 극의 흐름을 반영한 대사를 더해 25분 분량을 45분으로 늘렸다.

연출·각색은 배우자인 정민자 연극인이 맡았다. 정민자 연출가는 "이번 무대가 저에게 더욱 각별하고 기적 같은 이유는, 평생을 같은 속도로 걸어온 나의 동갑내기 반려자가 무대 위에서 그 늙은 배우의 영혼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작품은 단순히 나이 든 한 예술가의 쓸쓸한 퇴장을 말하지 않는다. 불이 꺼진 텅 빈 무대, 관객이 떠난 적막 속에서도 결코 꺼지지 않는 예술에 대한 갈망, 그리고 인생이라는 거대한 연극을 향한 뜨거운 찬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연 일정은 7월 8~9일, 7월 15~16일, 7월 22~23일, 7월 29~30일 등 7월 한 달간 수·목요일 오후 7시30분 세이레아트센터 동네극장. 유료(대학생·예술인 할인). 예매는 놀티켓 등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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