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쉼팡에 앉아서-길에서 배운 기후와 지리(이승호 지음)=제주 중산간 마을에서 태어난 저자는 건국대 교수로 기후학 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북극에서 남극까지를 목표로 지구를 답사 중인 그는 어릴 적 물질적으로 가난했던 게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했다고 말한다. '쉼팡'(쉬는팡, 마을 안 나무 그늘 아래 쉴 수 있게 놓여 있는 넓적한 돌)에서 가까운 이들과 대화를 나누듯 기후와 지리, 인간과 환경 등 곳곳을 누비며 길 위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를 60여 편의 글에 풀어냈다. 푸른길.
▶돌봄이 건네는 말들-방문 진료 의사의 노인, 돌봄, 존엄을 둘러싼 기록(전영웅 지음)=봉직의로 제주에 왔다가 정착해 살고 있는 저자가 방문 진료를 포함하는 돌봄의 모습을 3개의 키워드로 나눠서 적었다. 제주 중산간 동네에 작은 의원을 운영하면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방문 진료라는 시범 사업에 참여했고 현장을 돌아다니며 목격한 고마움과 어색함, 혼란과 갈등을 담았다. 진료실이 아닌 노인들의 삶의 자리에서 그들에게 진짜 필요한 돌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파지트.
▶박완서 가족에 관한 글쓰기-가족 가면 벗기기(양혜원 지음)=마흔에 작가가 되어 여든 무렵까지 글을 쓴 박완서는 자신의 나이대에 국한되지 않은 폭넓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었다. 박완서 연구자인 저자는 '조그만 체험기'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그 남자네 집' 등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작품까지 10개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에게 매우 익숙한 '노는 마당'이었던 가족이 어떻게 개인적인 글쓰기 욕구를 넘어 보편적인 인간의 경험과 연결되는지 들여다봤다. 책읽는고양이.
▶영화로 살펴보는 다양성 이야기-신체, 문화, 성, 인종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주수원 지음)=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을 보여주는 창문인 영화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슈렉' '인턴' '빌리 엘리어트' '그린북' 등 열여섯 편의 영화엔 몸의 다양성, 문화적 차이, 성별과 성 정체성, 피부색과 국적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각 장 끝엔 '생각해 볼 문제'를 덧붙여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 주변에도 비슷한 일이 있지 않았을까?' 등을 묻는다. 철수와영희.
▶쉼터의 사계, 그리고 다시 봄-27년간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집이 되어 준 사회복지사 이야기(김은녕 지음)=청소년 관련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에 국가보다 먼저 엄마의 마음으로 쉼터를 꾸렸다. 5년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평생의 일이 되었다. 저자는 가정이 해체되고 쓰러지는 아픔 속에도 아이들은 자신을 끝까지 지키고 버텨 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공동체와 선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의 손을 잡고 어려운 시기를 담담하게 건너온 아이들의 이야기다. 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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