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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감귤 농가가 감귤원만 봐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 자기네끼리 이뤄지는 '삼춘 농법', '귀동냥 농법'으로는 다른 과일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1년에 30회 내외 사과 농가를 교육하면서 듣고 느낀 점을 정리했다. 사과 재배는 기존 방추형에서 다축재배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감귤농가, 연구·지도기관도 눈을 돌려 사과 재배의 좋은 점은 배워야 한다. 방추형은 가지가 사방으로 뻗는데, 다축재배는 10개 정도의 가지를 옆으로 눕혀 일렬로 늘어놓아 벽면형으로 키운다. 가지가 옆으로 자라니까 나무 높이도 낮아진다. 한쪽은 밀식으로 나무를 붙여 심고, 다른 쪽은 농기계가 드나들 수 있도록 나무 간격이 3m를 넘도록 심는다. 다축재배 사과는 평당 4만원 정도 소득을 올린다. 기존 방추형 재배 방법보다 3배 넘게 소득도 높고, 일도 쉽고 품질도 좋다. 자동화도 쉽다. 다축재배는 햇빛을 받는 면적이 넓어서 품질도 좋아진다. 기존 방추형에 비해 당도가 0.5 ~ 1.5°Bx 정도 골고루 높아진다. 나무 간격이 넓어 가지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해서 병해충도 줄어들고 농약 사용하는 횟수도 줄어들어 편하다. 수확량도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다고 한다. 사과 농사는 다축재배로 나무 간격이 넓어지면서 자동화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모든 과일은 꽃솎기가 가장 힘들다. 특히 사과는 하나의 꽃송이(화방)에 보통 5~6개의 꽃이 핀다. 이 중에 중심화 1개만 남기고 나머지 곁꽃은 따내야 한다. 사과 다축재배는 이 작업이 편하다. 가장 힘든 꽃솎기 작업도 트랙터에 부착된 승용형 적화기, 휴대용 무선 전동 꽃솎기 기계로 가능하다. 가지치기(전지·전정)도 자동화가 가능하다. 일반 사과 농가 전지, 전정은 보통 보름 정도 걸린다. 기계로 하면 불과 한나절이면 끝난다. 농약 살포도 스마트폰으로 터치만 하면 저절로 30분 안에 끝낼 수 있다. 직접 농약이 몸에 닿지 않으니까 농업인 건강에도 좋다. 사과 다축재배는 스스로 개발한 방법이 아니다. 2000년도 초반에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재배하는 방법을 한국에 맞게 응용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2020년 이후이다. 다축재배는 꽃솎기, 전지, 전정도 순식간에 끝난다. 농약도 스마트폰으로 뿌리고 수확할 때도 자율주행 운반차도 이용할 수 있어서 인건비도 줄어든다. 사과 당도가 높으니 가격도 잘 받는다. 이런 여러 장점 때문에 복숭아도, 단감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사람이 들어갈 틈도 찾기 어려운 감귤 밀식재배는 고생하면서 번 돈이 모두 인건비로 나간다. 다른 과일은 진화하고 있는데, 감귤만 60년 전 방법을 고집한다면 희망이 없다. 필자는 토양, 비료가 전문 분야여서 감귤도 다축재배가 가능할지는 모른다. 그러나 모두 힘을 합쳐서 지금의 감귤나무 형태에서 품질을 높이고 자동화가 가능한 수형으로 진화해야 감귤이 산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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