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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2026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5)성별 고정관념 깨는 역량 읽기
편견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마주하다
미디어교육연구회 'ON'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26. 07.08. 03:00:00
고유한 존재로 바라보고 '역량' 자체에 주목
공정한 시선으로 서로의 가치·장점 발견하기



[한라일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치에서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끈 것은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만이 아니었다. 경기의 절대적 권력자인 주심 토리 펜소와 부심 브룩 메이요, 캐서린 네스빗으로 이루어진 전원 여성 심판진의 등장이었다. 거친 태클에 망설임 없이 옐로카드를 꺼내 들고, 결정적인 핸드볼 반칙에 단호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하는 이들의 매끄러운 경기 운영에 미디어는 연일 '금녀의 벽이 깨졌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이 뉴스를 펼쳐 들었다. "우와, 월드컵 심판을 여자가 하니까 진짜 멋져요!" 한 아이의 감탄에, 나는 화면을 넘겨 기사 이면의 또 다른 사실을 보여주었다. 과거 브라질의 한 여성 심판이 "성인잡지 화보나 찍으라"는 관중과 미디어의 성차별적 폭언을 견디다 못해 28세의 나이로 은퇴해야 했던 아픈 기록, 그리고 오늘날 FIFA 국제심판 3208명 중 여성이 역대 최다인 969명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통과해야 했던 남성 중심적 장벽의 역사였다.

아이들에게 물었다. "왜 우리는 여전히 월드컵 심판이 '여성'이라는 사실에 유독 놀라워할까? 이들이 그라운드에 서기 위해 증명해야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들의 시선이 기사 속 인물들의 경력으로 향했다. "남성 심판과 똑같은 체력 테스트를 통과했대요", "최상위 프로리그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전문가들이에요" 아이들은 비로소 성별이라는 껍데기 너머에 숨겨진 '단단한 역량'을 읽어내기 시작했다.



주류 뉴스는 흔히 소수자의 도전을 '이색적인 볼거리'나 '시혜적인 기회 제공'이라는 시선으로 다루며 또 다른 프레임을 씌우곤 한다. 그러나 뉴스 슬로우 리딩의 본질은 미디어가 강조하는 '최초'라는 수식어 뒤에 가려진 존재들의 주체적인 서사를 복원하는 것이다. 이들이 원한 것은 성별에 따른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오직 실력과 공정함으로만 평가받는 당연한 무대였음을 기사의 행간을 통해 발견해야 한다.

축구장 위에서의 평등은 우리 일상으로 이어진다.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던 성별의 선들을 되돌아보았다. "남학생이니까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해", "여학생이니까 차분해야 해"라며 서로에게 채웠던 편견의 족쇄를 풀고, 서로를 오직 고유한 존재와 역량 자체로 마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라운드 위의 단호한 휘슬 소리가 우리 사회의 완고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다정한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

<연재팀/미디어교육연구회 'ON'>



수업 계획하기

▶수업 대상: 청소년(중·고등학생) 및 미디어 리터러시 학습자

▶수업 주제: 그라운드의 유리천장을 깨뜨린 날카로운 휘슬(성별 고정관념을 깨는 소수자의 역량 읽기)

▶활용 자료: 월드컵 여성 심판진 활약 기사 및 과거 성차별 인터뷰 기록, '편견의 무게 중심' 활동지

▶수업 성취 기준

-뉴스가 소수자를 다루는 프레임(성별 주목)을 비판적으로 파악하고, 존재 를 오직 '실력과 역량'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기른다.

▶활동 단계

▷도입: 텍스트의 온도 차이 읽기

-월드컵 여성 심판의 '매끄러운 판정 뉴스'와 과거 여성 심판이 겪었던 '조 롱의 역사'를 대조하여 읽기

-핵심 질문: "왜 사람들은 심판의 판정 실력보다 '성별'을 먼저 이야기할까? 기사 속 심판들이 장벽을 넘기 위해 흘린 땀방울은 무엇일까?"

▷전개: 관점 전환 활동

[활동 1] 수식어 걷어내기

-기사 속에서 '금녀의 벽', '이색 배정' 처럼 성별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단어 들 찾기

-인물의 성별을 지우고, '국제 심판', '체력 테스트 통과', '최상위 리그 경 력'이라는 역량의 단어로 기사를 다시 읽으며 인물의 진짜 가치 발견하기

[활동 2] 3인칭 시점 변환

-경기장에서 여성 심판의 칼날 같은 판정을 정면으로 마주한 '상대팀 감 독'이나 '동료 심판'의 시선이 되어 경기 관전평을 작성하기

-성별에 대한 의구심이 단호한 규칙 집행 앞에서 어떻게 존중과 실력에 대한 인정으로 바뀌는지 문장으로 표 현 해보기

▷정리: 편견의 무게 중심 잡기

[활동 3·4] 일상의 밸런스, 역량 카드 만들기

-"축구 심판은 남자의 일", "돌봄은 여 자의 일"처럼 우리 동네와 학교에 깔 린 성별 분업의 선들을 찾기

-'직업과 역할 앞에는 (오직) 능력과 마음이 존재한다'는 규칙을 세우고, 교실 내에서 성별 편견 없이 친구의 장점을 칭찬하는 '역량 카드'를 교환 하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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