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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교육감 '체육고' 신설 사실상 재검토… "즉답 어렵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15일 도교육청 업무 보고서 질의
부교육감 "정책 우선순위 정리 필요" 사실상 재검토 시사
"4·3교육과 신설 신중해야"…임시회 직전 인사 쓴소리도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6. 07.15. 16:55:09

사진 왼쪽부터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강동우 위원장과 박왕철·오경남·이정한 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전임 교육감 당시에 추진됐던 '제주체육고등학교' 신설이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설 부지까지 확정적으로 제시됐던 만큼 도민사회의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15일 도교육청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선 체육고 신설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오경남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김광수 교육감은 위미 지역에 체육고가 들어서는 것은 확정적이라고 했다. 내년(현 시점에서 올해) 중 사전 기획 용역까지 마무리하겠다고 얘기했다"며 향후 추진 계획을 물었다.

앞서 김광수 전 교육감은 지난해 11월 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이러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체육고 신설은 김 전 교육감의 핵심 공약으로, 도교육청은 서귀포 남원읍 위미중학교 부지에 체육고를 신설하고 위미중과 중·고 통합학교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었다. 당초 2026년 내에 사전기획을 마무리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밟아 4~5년 안에 설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도교육청의 올해 예산에도 제주형 체육고 신설 협의체 구성을 위한 사업비가 반영된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전면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의 질의에 답변에 나선 김종철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체육고 신설과 관련해) TF팀을 운영하기 위한 예산이 잡혀 있지만, (현재) 재정적 여건이라든지 검토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며 협의체 구성 등이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답변에 강동우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구좌읍·우도면)은 고의숙 교육감의 체육고 신설 의지를 묻기도 했다. 전임 교육감 당시 추진됐던 사안인 만큼, 향후 사업 추진에 있어 현 교육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최은희 도교육청 행정부교육감은 "교육감이 문예체를 활성화하는 타 후보의 공약을 받을 정도로(고 교육감의 정책 과제에 포함) 체육이 중요하다고 분명히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시점에선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리하지 않으면 그 많은 일(현 교육감 공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 이 시점에서 체육고를 그대로 위미중에 설치하느냐 마느냐를 즉답 드릴 수 없는 사정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교육청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체육고 신설을 사실상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현 교육감의 대표 공약인 '제주4·3교육과 신설'에 대해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정한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제주4·3은 학생들이 반드시 배우고 기억해야 할 중요한 역사"라면서도 "그런데 4·3교육과 신설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 조직을 새롭게 만드는 정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교육청 조직에서도 '민주시민문화교육과' 안에 4·3교육에 관한 체계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며 전남광주교육청이 미래시민교육과를 중심으로 5·18 교육을 하고 있고, 과 신설 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교육 현장의 의견수렴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위 내부에선 도교육청이 의회 업무 보고 직전에 간부 공무원 인사를 단행한 것을 두고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박왕철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업무 보고 하루 전에 고위직 지방공무원 인사를 하는 경우가 어디에 있나. 상당히 이례적인 행동으로 의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동우 위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교육청 직속기관인 제주교육박물관장 임명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기관장이 없는 상태에서 주요 업무 보고를 받는 게 과연 옳은가"라며 적절성을 따져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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