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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2024년. 제주도가 '아픈 지표'를 마주한 해다. 처음으로 '자살률 전국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0년 넘게 가장 높은 자살률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위험 신호는 계속 감지되고 있다. 제주는 자살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의 관심과 대응이 더욱 필요한 때다. 본보는 앞으로 8회에 걸친 기획 '제주, 생명존중도시로 나아간다'를 통해 제주지역 자살 문제를 들여다보고 예방을 위한 과제를 짚어본다. l 들여다봐야 할 '2024년' 15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제주에서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243명이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종전 최고치였던 2019년(210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0.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으로, 제주지역 전체 사망자 수(4902명)의 약 5%를 차지한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2024년 36.3명으로, 10년 전인 2014년(27.2명)에 견줘 1.3배 가까이 늘었다. 2013년(32.9명)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1997년 15.6명이었던 자살률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998년 27.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09~2013년 30명을 넘었으나 2014~2017년에는 27명 이하로 낮아졌고, 2018~2020년 다시 30명 이상으로 올랐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6.1명과 26.0명으로 낮아졌으나 2023년 30.5명, 2024년 36.3명으로 2년 연속 올랐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경제적 어려움과 상대적인 박탈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사회적 상황에 따라 추정할 뿐이고 현 통계로 (자살률 증가 원인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과 비교하면 제주의 상황은 더 두드러진다. 지역 간 연령구조 차이를 보정한 제주의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024년 32.4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기 때문이다. 제주가 '자살률 전국 1위'를 기록한 건 2024년이 처음이다. 전국 평균(24.6명)을 웃돌았고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강원(29.1명)과는 3.3명, 가장 낮은 서울(20.0명)과는 12.4명 차이가 났다. 제주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021년 21.7명에서 2022년 23.5명, 2023년 27.3명, 2024년 32.4명으로 2021년 이후 증가 추세다. 순위만 놓고 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2위에 머물렀던 제주는 2021년엔 14위까지 개선되기도 했다. 당시 제주도는 "전국적으로 자살자가 증가한 가운데 정신 고위험군 발굴 등 자살예방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자살률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022년과 2023년에 다시 4위로 올라섰고 2024년엔 전국 1위라는 악화된 지표를 받아들었다. l 성별·연령·지역별 다른 신호 제주의 위험신호는 성별, 연령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2024년 성별 자살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3.2배 높았다. 남성은 2023년 45.3명에서 2024년 55.3명으로 10명 늘어난 반면 여성은 15.5명에서 17.3명으로 1.8명 올랐다.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64.6명으로 가장 높고 40대(57.4명)가 뒤를 이었다. 증가폭은 40대가 전년보다 24.4명 늘어 가장 컸다. 이어 80세 이상(20.0명), 70대(11.5명), 20대(7.2명), 50대(1.4명) 순이었다. 반면 10대(-1.4명)와 30대(-2.1명), 60대(-4.8명)는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40.7명)가 제주시(34.7명)보다 자살률이 1.2배 높았다. 서귀포시는 2023년 28.9명에서 40.7명으로 11.8명 증가했는데, 제주시는 2023년 31.0명에서 2024년 34.7명으로 3.7명 올랐다. 위험 신호는 여전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자살 사망자 수는 21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인 2024년 확정치보다 25명 감소했으나 여전히 200명을 웃돌았다. 제주가 마주한 '아픈 지표'를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별취재팀=박소정·양유리·강희만기자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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