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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복·북촌 풍력발전 확장 동의안 심의 진통 예상
에너지공사 면적 30% 늘리고 시설 용량 60% 확장 계획
사업부지 멸종위기 1급 고사리삼 서식… 환경단체 반발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6. 07.21. 09:46:36

제주지역 풍력발전 이미지.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도가 지난 2015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동복·북촌 풍력발전단지를 확장하기 위해 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했지만 사업 부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제주고사리삼 서식지가 있고, 환경단체와의 공동 조사도 수개월째 난항을 겪어 심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0일 '동복·북촌풍력발전단지 확장 조성사업 지구지정(면적) 변경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동의안은 21일 개회하는 453회 임시회를 건너뛰고 9월로 예정된 454회 정례회에서 심의될 가능성이 크다.

동의안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조성된 동복·북촌풍력발전지구 면적을 101만237㎡에서 144만3057㎡로 30% 가량 확장해 높이 125m짜리 풍력발전기 4기를 추가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복·북촌풍력발전지구는 제주에너지공사가 지난 2015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한 도내 최초의 육상 풍력발전단지로 공사 측은 이번 확장을 위해 사업비 4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풍력발전기 4기가 추가 시설되면 동복·북촌풍력발전지구 시설 용량은 30㎿에서 48㎿로 60% 증가한다.

공사 측은 풍력발전사업 규모가 늘어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1만8000여t 감축할 수 있고 재생에너지 비중도 확대돼 탄소중립 2035 정책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확장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고사리삼이 사라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사 측이 지난 2024년 자체 조사한 결과 사업 부지에는 고사리삼 서식지 105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측은 고사리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전 시설과도로 등을 서식지와 50m 이격해 시설한다는 입장이지만 환경단체는 이같은 조치로는 고사리삼을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곶자왈사람들 관계자는 "고사리삼은 주변 환경에 워낙 민감해 이식(옮겨심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50m 이격해 공사한다고 한들 주변 환경 자체가 변화하는 건 막을 수 없고, 고사리삼 생존에도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또 이 단체는 공사 측이 조사한 것보다 더 많은 고사리삼 서식지가 사업 부지에 분포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조사도 난항을 겪고 있다.

동의안이 제출되기 전 지난 3월 풍력개발심의위원회는 곶자왈사람들의 지적을 고려해 공사와 해당 단체가 부지 주변 생태계에 대한 공동 조사를 협의하는 조건으로 가결했지만 조사 범위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합동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곶자왈 측은 멸종위기종 뿐만 아니라 모든 법정 보호종에 대한 4계절 조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공사 측은 조사 범위와 기간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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