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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숙박업체 10곳 중 4곳 3년 내 폐업
한국은행 제주본부 '엔데믹 이후 숙박업 특징' 보고서
엔데믹 후 관광객 체류기간 줄고 공급과잉에 경영난 심화
연 매출 5000만원 미만 영세업체 64%로 전국보다 높아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6. 07.29. 18:16:06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한라일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숙박 객실의 초과공급과 체류기간 감소로 폐업하는 숙박업체의 10곳 중 4곳 가까이는 영업 3년 이내인 신생업체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숙박업 현황, 특징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도내 숙박업소는 업체수 기준으로는 농어촌민박이 80.3%를 차지하고, 객실 수 기준으로는 호텔·콘도 등 관광숙박업체가 41.9%로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숙박업체 중 객실 수가 10실 미만의 소형업체 비중은 80.8%로, 전국평균(51.5%)을 웃돌며 전국에서 가장 높다. 사업체당 평균 객실 수도 10.1실로 전국평균(13.3실)보다 적어 영세한 상황이다.

또 매출액 5000만원 미만의 영세업체 비중(2023년 기준)은 63.9%로 전국(52.1%)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영세업체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9.6%)보다 더 높아졌다.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도 2019년 2억7000만원에서 2023년 2억2000만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전국(2억6000만원→3억1000만원)은 물론 강원(2억원→2억6000만원), 부산(4억9000만원→6억1000만원) 등 주요 관광지의 증가세와 대조적이다.

이같은 매출 감소는 관광객의 제주 평균 체류기간이 팬데믹 기간인 2021년 4.6일에서 2022년 4.2일, 엔데믹 이후인 2024년에는 3.7일로 짧아지는 등 내국인의 국내여행 패턴이 단기간·근거리 중심을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폐업 숙박업체 수도 2019년 361개, 2020년 559개, 2021년 552개, 2022년 403개, 2023년 479개, 2024년 546개로 코로나 전보다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폐업 숙박업체의 영업기간은 2020년에는 1년 이하 23.4%, 1~2년 24.7%, 2~3년 15.9%로 3년 내 폐업률이 64.0%로 폐업 업체의 절반 이상이 신생업체였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인 2024년에는 1년 이하 7.0%, 1~2년 10.1%, 2~3년 20.1%로 영업기간 3년 이하 업체의 폐업 비중은 37.2%로 감소해 시설 노후화나 트렌드에 뒤처진 업체를 중심으로 폐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태별로는 농어촌민박의 2023~2025년 평균 폐업률이 8.2%로, 농어촌민박을 제외한 숙박업의 평균 폐업률(2.5%)보다 크게 높았다. 지역별 폐업률은 제주시 동지역 4.7%, 서귀포시 동지역 4.0%, 읍면 지역은 7.5%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지역 숙박업 업황 악화는 관광객 수와 체류기간 감소에 따른 수요 위축과 초과공급으로 인한 경쟁 심화, 업체간 영업실적 양극화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며 "최근 관광트렌드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친화 숙소 현황 제공이나 지역사회와 연계한 웰니스·지역특성 프로그램 개발 등 체류형 콘텐츠를 확충해 새로운 숙박수요 창출과 체류기간 연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객실 초과공급 완화, 숙박시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급량 조절과 경영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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