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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부동산시장 한파 경매 지표 줄줄이 역대 최저
경매 진행 927건 중 낙찰률 15.1%로 역대 가장 낮아
낙찰가율은 46.1%로 전국 평균 60.1% 밑돌며 최저
463건 경매 토지도 낙찰률·낙찰가율 최저 기록 경신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6. 08.06. 10:42:54

한라일보 DB

[한라일보]제주지역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매시장 지표도 잇따라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7월 전체용도 경매 낙찰률이 10%대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토지도 낙찰률과 낙찰가율 모두 사상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6일 경·공매 기업 지지옥션의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 물건은 92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902건)에 이어 두 달 연속 900건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0월(1014건) 이후 가장 많은 물건이 경매에 나왔다.

반면 낙찰률은 15.1%(140건)에 그쳐 종전 최저였던 지난해 10월(16.6%)보다 낮았다.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도 최저 낙찰률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인 낙찰가율은 46.1%로 전국 평균(60.1%)을 크게 밑돌며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경매는 214건이 진행돼 42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 19.6%, 낙찰가율 53.5%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낙찰률이 20%를 밑돈 지역은 제주가 유일했으며, 낙찰가율 역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낙찰률 27.7%, 낙찰가율 71.7%다.

주거시설 가운데 아파트는 14건이 경매에 부쳐져 4건이 평균 80.4%의 낙찰가율로 새 주인을 찾았다.

업무·상업시설은 244건이 경매에 부쳐져 30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률 12.3%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낙찰가율은 56.1%로 집계됐다.

토지 경매 진행건수는 463건으로 전체 경매 물건의 49.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7건이 낙찰되며 낙찰률 14.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13.9%) 이후 역대 두번째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은 33.8%로 종전 최저였던 올해 1월(36.0%)보다 더 떨어져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경매 물건의 절반을 토지가 차지할 정도로 많은 것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토지 소유주가 늘어난 게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투자 목적으로 대출을 받아 농지 등을 매입한 일부 도외 소유주들이 농지법 강화 이후 거래가 위축되면서 매각이 어려워져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역별 토지 경매 진행 건수는 애월읍이 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좌읍 51건, 성산읍 50건, 안덕면 43건, 대정읍 42건, 한경면 39건, 한림읍 34건, 남원읍 23건, 표선면 21건 등으로 읍·면 지역에 집중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최근 제주지역 토지 경매 물건의 약 50~60%는 전·과수원 등 농지이며, 임야도 20%대를 차지한다"며 "경기침체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시장에 나오는 토지 물건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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