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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 여행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유명 관광지를 얼마나 많이 둘러봤는지가 중요한 여행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그 지역의 삶과 문화를 얼마나 깊이 경험했는지가 여행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순히 '무엇을 먹느냐'를 넘어 '어떻게 경험하느냐'를 중시하는 미식여행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가 되고 있다. 제주 역시 아름다운 자연뿐만 아니라 음식이라는 소중한 관광자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주의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지혜와 공동체 문화, 그리고 섬의 역사와 생활방식이 담긴 문화유산이다. 각재기국, 고사리육개장, 몸국, 빙떡, 돔베고기와 같은 향토음식은 제주만의 이야기를 품은 소중한 관광 콘텐츠이기도 하다. 그동안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유명 맛집을 찾는 데 집중했지만, 제주 사람들이 어떤 식재료를 먹고 어떻게 음식을 만들어 왔으며, 그 안에 어떤 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는지를 경험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제주관광도 자연경관 중심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생활을 함께 경험하는 콘텐츠를 확대해야 할 시점이다. 이제는 제주 음식을 단순히 '먹는 관광'에서 벗어나 직접 만들고 배우며 지역문화를 이해하는 '체험형 미식관광'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관광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제주미(味)행'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이 전통시장에서 제철 식재료를 직접 구입하고, 향토음식 명인과 지역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제주 음식을 만들어 보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관광객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참여자가 된다는 점이다. 전통시장에서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제주산 제철 식재료를 직접 고르며, 향토음식을 만들어 보는 과정에서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또한 계절별 제철 식재료와 향토음식은 물론 전통주, 발효음식, 해녀문화, 낭푼밥상 등 제주만의 다양한 식문화를 통해 제주의 자연과 역사, 생활문화를 함께 이해하는 여행이 된다. 더불어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 농수축산물 소비를 활성화해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주의 미래 관광은 더 이상 풍경만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시대를 맞고 있다. 제주만이 가진 이야기와 문화, 사람들의 삶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그 중심에는 음식이 있다. 음식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문화이며, 지역을 가장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제주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향토음식과 식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 올해 첫걸음을 내디딘 '제주미(味)행'이 제주의 숨은 식문화를 널리 알리고,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리는 것은 물론, 제주의 관광이 자연을 넘어 문화와 삶을 경험하는 여행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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