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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백조일손묘역에서 봉행된 제76주기 섯알오름 예비검속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헌화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한국전쟁 발발 직후 예비검속으로 끌려가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리는 '제76주기 섯알오름 예비검속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19일 서귀포시 대정읍 백조일손묘역에서 봉행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최하고 백조일손유족회와 섯알오름사건 행불유족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합동위령제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 김성범 국회의원, 임문철 4·3평화재단 이사장과 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헌화·분향을 하며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예비검속 섯알오름 사건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모슬포경찰서 관내에서 344명의 주민을 예비검속하고, 그 중 군에 송치된 252명을 그 해 7월부터 8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법적 절차 없이 섯알오름 탄약고 터에서 집단학살해 암매장한 사건이다. 유족들은 1956년 5월 학살터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132명의 시신을 수습해 지금의 묘역에 함께 안장했다. 이 곳에 '서로 다른 132명의 조상들이 한 날, 한 시, 한 곳에서 죽어 뼈가 엉기어 하나가 됐으니 그 후손들은 이제 모두 한 자손'이라는 의미에서 '백조일손(百祖一孫)'이라는 묘비를 세웠다. 이날 위령제에서 고영우 백조일손유족회장은 "우리가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하는 한 백조일손의 역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선조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굳건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이제 4·3은 세계가 함께 기억해야 할 평화와 인권의 교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남아있는 4·3과제들을 정의롭게 해결해 나감은 물론, 섯알오름의 희생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온전히 이행할 때까지 정의로운 행보를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위성곤 도지사는 "예비검속이라는 국가폭력의 상처는 반세기가 훌쩍 넘어도 유가족들의 삶에 짙은 그늘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유가족들은 서로를 보듬는 연대와 상생의 힘으로 침묵 속에 묻힐 뻔한 역사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냈다"며 "4년 만에 제9차 제주4·3희생자 유족 추가신고를 재개할 예정이며 단 한 분의 희생자도 역사 앞에서 누락되지 않고, 단 한 분의 유족도 명예를 회복하는 길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신고 접수부터 심사까지 세심하게 살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유족회가 건립한 '제주 예비검속 백조일손 역사관'을 올해 증축해 인권과 평화 교육의 거점으로 역할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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