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라일보] 지난 8월 28일 제주시 원도심 건입동에서 '김만덕복합센터 비즈니스 프리뷰' 행사가 열렸다. 오는 9월 개관을 앞둔 김만덕복합센터가 일(Work), 판매(Sell), 연결(Connect), 프로젝트(Project)를 테마로 진행한 사전 공개 행사였다. 현장에서는 공간 투어를 비롯해 프로젝트 협업 네트워킹, 1739 카페 시식 평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이 자리에 함께한 예비 창업자부터 로컬 브랜드, 크리에이터, 소상공인, 사회연대경제 기관·단체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참석자들은 한라산과 제주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행사가 무르익을수록 쇼룸과 코워킹 스페이스, 루프톱 등 공간에 삼삼오오 모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청년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유독 빛났다. 이번 김만덕복합센터 비즈니스 프리뷰 행사는 7월 1일부터 마을기업인 건입동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청년 4명의 손으로 일궈낸 결실이다. 이들은 '사회경제연대 청년 일경험 시범 사업' 매칭 데이에서 만난 20·30대 청년들이다. 지난 두 달여간 이들은 매주 마을기업의 비전과 미션 설정, 직무 분석 및 계획 수립, 김만덕복합센터 비즈니스 운영 기획 등 수차례의 멘토링과 피칭 데이를 거쳤다. 나아가 행사 기획과 홍보, 현장 운영, 발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주도했다. 인구 유출과 고령화, 골목 상권 침체라는 삼중고를 겪는 건입동의 현실 속에서, 마을과 지역의 가치를 직접 실험하고 비즈니스로 연결해 낸 실전 무대였던 셈이다. 현장 중심 청년 정책의 성장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지난 8월 20일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3년간 발의와 계류를 반복해 온 이 법안은 부처별·사업별로 파편화돼 있던 지원 체계를 하나로 묶고, 사회연대경제 생태계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를 비로소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이 법의 본질적 취지는 '김만덕 정신'과 선명하게 맥을 같이한다. 전례 없는 기근 속에서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아 도민을 구휼했던 김만덕의 삶은 공동체의 자조와 상생의 토대를 다진 역사였다. 이는 사익을 넘어 공동체의 자립과 연대를 지향하는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의 핵심 철학과 깊이 맞닿아 있다. 그러나 법 제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법안이 지역의 실효적인 일자리와 자립 구조로 체화되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당장 청년 일경험 사업만 하더라도 5개월 남짓한 한시적 수당 지원이 끝난 뒤에도 청년들이 마을에서 안정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후속 입법과 예산 지원이 시급하다. 청년들이 기획한 비즈니스가 마을 공동체의 수익으로 이어지고, 그 수익이 다시 청년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지켜내는 선순환이 완성될 때 비로소 원도심 쇠퇴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명범 행정학박사·제주공공문제연구소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