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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남의 월요논단] 월동채소 뿌리혹병 줄이자
현해남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26. 09.07. 01:00:00
[한라일보] 제주에서 재배되는 양배추, 브로콜리 등 월동채소가 매년 뿌리혹병으로 고생한다. 뿌리썩음병도 많다. 토양병이 발생하는 원리를 잘 이해해서 조금씩 줄여보자.

월동채소 토양병은 미리 막는 방법과 죽이는 방법이 있다. 막는 방법은 악취퇴비 사용을 줄이는 것이고, 죽이는 방법은 농약이다.

토양병은 악취 퇴비에서 많이 온다. 무기질비료는 토양병이 있을 수 없다. 유기질비료도 기름을 짠 유박이어서 토양병이 오염될 가능성이 많지 않다. 반면에 퇴비는 토양병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퇴비는 가축 '똥'을 5~6개월 정도의 부숙과정을 거치면서 토양병을 사멸시킨다. 흙냄새가 난다면 좋은 퇴비이고 토양병균이 없다는 얘기다. 악취가 난다면 토양병균이 있다는 증거다. 퇴비에서 악취가 난다면 퇴비가 아니라 온갖 병균이 있는 '똥'이다. 토양 병을 퍼뜨리는 범인이다.

2012년부터 퇴비 비료공정규격에 대장균, 살모넬라 불검출 규정을 만들었다. 부숙이 완전히 진행된 흙냄새 퇴비만 판매하도록 부숙도도 규정하고 있다. 퇴비에 병균을 없애려는 규정들이다. 그러나 실제 판매되는 퇴비는 악취 퇴비가 너무 많다. 가을이 되면 월동채소가 재배되는 서부지역 농경지에서 악취를 풍기는 경우가 많다. 악취 퇴비에서 나는 냄새다. 토양병균이 내뿜는 악취다. 악취 퇴비에 비닐만 씌워 놓아도 병균이 많이 죽는다. 비닐을 씌워 몇 달만 지나도 저절로 부숙 되면서 병균이 없는 흙냄새 퇴비로 변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는 정식 전에 종자 침지 소독 처리를 권장하고 있다. 애초에 종자에서 오는 병균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석회고토, 패화석처럼 산성토양 개량제를 잘 주는 것도 예방 방법의 하나다. 뿌리혹병은 중성 토양에서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원예비료만 잘 선택해도 뿌리혹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비료는 계속 발전해서 일반 원예비료에 살균 작용이 있는 50~150um 미세 황을 혼합한 비료들이 판매된다. 썰파원예플러스, 뿌리조은황플러스 등이다.

뿌리혹병 방제 농약은 후루설파마이드(혹안나), 후루아지남 분제(후론사이드) 등 여러 약제가 있지만 이미 발병한 뿌리혹병을 방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지상부 병균은 농약을 골고루 살포해서 죽일 수 있다. 토양 병균은 농약이 닿지 못하는 토양 공극 사이로 숨어 들어가 훈증 방제도 쉽지 않다.

월동채소 뿌리혹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자체도 적극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몇 년 전에 중단된 '뿌리혹병 방제 지원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뿌리혹병은 한자로 근두암종(根頭癌腫)이다. 뿌리에 생기는 암이라는 뜻이다. 사람에게 생긴 암도 완치가 어렵다. 월동채소에 생기는 암은 치료가 더 어렵다.

월동채소에 생긴 암 같은 뿌리혹병. 방제는 종자소독, 흙냄새 퇴비, 살균작용 원예복비, 지자체의 농약 지원사업이 힘을 합치면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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