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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방 중심 노인복지로 전환을 기억돌봄센터 연계 체계 필요 [한라일보] 제주는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서, 노인복지는 더 이상 아픈 뒤에 지원하는 정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만성질환과 치매, 돌봄 부담이 함께 커지는만큼 위험을 더 일찍 발견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때 연결하는 예방 중심 복지로 전환해야 할 때다. 노인복지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사업을 새로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연결했는가'로 판단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제주 전역의 474개 경로당이다.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가장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생활공간이자, 예방복지를 시작하기에 가장 현실적인 기반이다. 이제 경로당을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건강관리와 식사, 운동, 인지교육, 사회활동이 함께 이뤄지는 '생활복지 거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주 5일 프로그램, 건강한 식사, 보건소 연계 건강관리, 권역별 전담인력을 결합하면 새 시설을 늘리지 않고도 예방복지 체계를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다. 특히 치매정책은 더 이른 단계에서 시작해야 한다. 제주에는 경도인지장애로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이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에 놓인 중요한 단계다. 일부 전문 임상연구에서는 1년 안에 약 10~15%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반면 인지훈련과 운동, 영양관리 같은 비약물적 중재를 시행한 메타분석에서는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 발생 위험이 27% 낮아졌고, 민감도 분석에서는 34%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런던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에서도 14개 국가·지역을 분석한 결과, 치매 위험요인은 나라마다 달랐고 한국에서는 '낮은 교육 수준'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주 실정에 맞는 인지교육과 예방전략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래서 더 필요한 것이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부터 인지훈련과 운동, 영양관리, 사회활동을 꾸준히 제공하는 기억돌봄센터다. 경로당에서 위험신호를 발견하고, 기억돌봄센터와 치매안심센터, 보건소로 연결할 수 있다면 치매가 된 뒤에야 돌보는 체계를 넘어 치매로 진행되는 시간을 늦추는 예방체계를 만들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공감이나 검토에 머무르지 않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다. 경로당과 기억돌봄센터를 잇는 예방 중심 노인복지 모델을 어떤 사업과 예산으로 만들 것인지,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을 어떤 체계로 지속 관리할 것인지 분명한 답이 나와야 한다. 초고령사회의 속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위원으로서 필요한 예산과 제도를 꼼꼼히 살피고, 이 과제가 실제 정책으로 제주 어르신의 삶 속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끝까지 살피겠다. 노인복지는 아픈 뒤에 시작하는 정책이어서는 안 된다. 아프기 전에 찾아내고, 연결하고, 지켜내는 것. 그것이 초고령 제주가 이제 선택해야 할 노인복지의 기준이다. <김경애 제주도의회 의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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