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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끝으로 만날 수 있는 함현영의 '껍데기 욕망'.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눈으로만 감상해 주세요." 전시장에서 흔히 보는 안내 문구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벽에 걸리거나 바닥에 설치된 작품 일부를 손으로 만질 수 있다. 10일 오전 제주문예회관 1전시실. 한 관람객이 돌탑처럼 높다랗게 쌓아 올린 작품 앞에 쪼그려 앉아 돌멩이 모양의 도자기 표면을 조심스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양형석의 '소망의 정원'(2026)이다. 양 작가는 작품 제작 과정과 배경을 담은 전시 설명문 말미에 이렇게 썼다. "지금 제 작품을 보고, 만지고, 느껴보시면서 예술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입체·설치 작업을 하는 함현영 작가도 손끝으로 만날 수 있는 '껍데기 욕망'(2026)을 출품했다. 함 작가는 인조 가죽을 자르고 실과 바늘로 꿰매는 손바느질 등으로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표현한 이 작업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지금 내가 세상과 마주하기 위해 어떤 마음의 방어막을 두르고 있는지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 한 관람객이 양형석의 '소망의 정원'을 손으로 만지고 있다. 진선희기자 ![]() 최정우의 '편견 없이 말하기 위한 장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놓였다. 진선희기자 참여 작가는 강성도·김석현·김은설·김혁종·백주순·성정자·양형석·이용원·최정우·함현영·현석빈 등 도내외 장애·비장애 작가 11명. 작가별 작품 내용을 쉽게 풀어낸 커다란 안내판, 작업 재료 등을 보여주는 투명 상자, 의자가 놓인 음성 안내 헤드셋과 점자 자료를 배치하는 등 모두를 위한 전시로 꾸몄다. 전시실 입구에는 기획전 취지를 소개하는 수어 영상이 흐른다. "누군가에게는 듣는 일이 보는 일이 될 수 있고, 만지는 일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보는 법'은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감각과 방식으로 세상을 만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 차이를 함께 마주해 보는 자리입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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